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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통3사 영업정지 첫날, 평소 고객의 20%...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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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한명도 안 들어와요."

영업정지 첫날인 13일. 통신사 대리점들은 사실상 영업을 포기한 채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 통신사 대리점은 낮 12시가 다 되도록 핸드폰 진열대와 입간판을 점포 구석에 박아 놓고 꺼내질 않았다.

직원들도 매장 안에 머문 채 여러 사람들이 매장 앞을 오가더라도 "핸드폰 한 번 보고 가세요"라는 말 한마디 없이 안절부절한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 불을 끈 매장도 더러 눈에 띄었다. 

대형매장도 손님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한 대형매장 핸드폰 코너 입구에 서있던 직원 한 명은 "아침부터 핸드폰을 개통할 수 있는가를 묻는 전화만 걸려올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불법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이동통신 3사는 이날부터 5월 19일까지 각각 45일간의 사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우선 KT와 LG유플러스가 이날부터 영업 정지를 실시한다. SK텔레콤은 다음달 5일부터 5월 19일까지 실시한다. KT는 이날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쉬지 않고 45일 동안 영업정지를 한다. LG유플러스는 1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차는 다음달 27일부터 5월 19일까지 두 차례 기간을 나눠 실시한다. 

종로에 위치한 KT 대리점도 마찬가지였다. 유리로 된 문에는 영업정지 알림과 사과의 내용이 담긴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아직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은 SK텔레콤의 대리점은 5~6명이 일하는 규모였지만 이곳에서는 두 명의 직원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점심시간 전후로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 핸드폰을 물어보는 등 분주한 시간이지만 이날에는 방문하는 고객들이 없어 직원들은 청소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이통3사를 모두 취급하는 판매점과는 달리 KT와 LG유플러스만 취급하는 대리점들은 사실상 핸드폰 판매가 불가능하다. 미래부가 예외적으로 분실, 파손 휴대폰과 24개월이 지난 휴대폰의 기기변경은 허용했으나 이 같은 고객은 극히 제한적이다. 

동대문에서 핸드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매장 3곳을 운영하는데 한 달 평균 70~80대를 판매했으나 인터넷에서 2·11대란 등의 이야기가 나오자 그때부터 판매량이 줄기 시작했다"면서 "오늘도 보다시피 손님이 없다. 안 들어온다. 들어와서 가격을 물어보는 사람조차 없다"고 한탄했다. 

동대문의 또 다른 대리점을 운영하는 박모(38)씨는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직원들은 모두 무급휴가를 줘야 할 판이다"면서 "요금 수납 업무 등을 할 수는 있으나 돈이 안 되니 점포도 당분간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급휴가는 불가피하다. 사실 여기 직원들은 본사 소속인데 본사는 사실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서 "월급이 나온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봉급이 적고 판매수당으로 충당하는 구조라 생활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LG유플러스 대리점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영업정지 내용을 모르고 번호이동을 하기 위해 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손님들도 종종 있었다. 

김진우(45)씨는 "SK텔레콤을 사용하다가 어제 휴대폰을 분실해 번호이동을 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대리점을 찾았지만, 4일까지 영업정지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영업정지로 인해 소비자들도 불편함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통3사의 상품을 모두 취급하는 판매점에서도 영업정지의 영향으로 손님들이 대폭 줄었다. 보통 매장에서는 1달 평균 260~270대를 판매하면 그중 KT와 LG유플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정도다. 이에 대부분의 판매점들은 영업정지 기간 동안 매출이 5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에서 판매점을 운영 중인 최모씨는 "영업정지라는 이야기가 TV 뉴스에 나오면서 손님 자체가 아예 줄었다"면서 "SK텔레콤만 영업을 하고 있지만 손님들은 영업정지라고 하니 아예 다 영업을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곳은 평소 유동인구가 많아 손님들이 많이 오는 곳인데 오후 3시까지 단 한명의 손님도 오지 않았다"면서 "오늘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또 영업정지가 결정이 됐다고 하던데 앞으로 2달 동안 어떻게 장사를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했다. 

보조금을 문제 삼는데 실질적인 해결책은 기본요금을 낮추는 것이다. 기본요금을 낮추면 통신사들은 자동적으로 보조금을 줄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제조사들과의 가격 책정 문제도 논의하게 될 것이다. 보조금을 낮추면 지금의 비정상적인 기형적 구조가 해결될 수 있다.

안명학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회장은 "영업정지를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통신사들은 관리·운영비 등을 아낄 수 있어 더 이익이다. 중소 소매상들만 피해를 본다"면서 "퀵 기사들도 큰 타격을 입는다고 난리다. 이들이 취급하는 물품의 30%가 핸드폰이다. 당장 수입이 30% 줄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작 제재를 받아야 할 통신사들은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고 그 밑에서 장사를 하는 소매상들과 영세사업자들만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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