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이 올해 주요 과제로 '내수 활성화'를 꼽았다.
또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올해 투자계획으로 발표한 133조원 이상의 투자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냈다.
전경련은 13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장단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신축회관에서 갖는 첫 회장단회의로 최근 경제동향, 정부정책 및 투자, 내수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회장단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M&A 활성화 대책, 규제총량제 도입 등 경제활성화 정책에 대해 환영한다"며 "이는 창업, 일자리, 투자, 규제 시스템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견고히 하는 것으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구체적 성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내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국민들이 경제회복의 온기를 골고루 느끼게 하려면 내수 활성화가 가장 시급하다"며 "전경련 사무국도 내수 활성화를 올해 주요 사업 목표로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회장단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돼 기업 환경이 개선되면, 올해 투자계획으로 발표한 133조원 이상의 투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경련은 지난 6일 국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 보다 6.1% 증가한 약 133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회장단은 최근 가계부채, 신흥국 시장불안,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소비심리·산업생산 등 국내 경기지표가 지난해보다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진단했다.
또 올해가 3년 만에 2%대 저성장을 탈출할 수 있는 기회이며,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선진국형 경제 체질로 변모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도 21명의 회장단 중 단 7명만 참석해 재계의 대표 단체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했다.
4대그룹 총수는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10대 그룹 내에서도 회장사인 GS를 제외하면 한진, 단 한 곳만 참석하는데 그쳤다. 이번에도 '반쪽짜리' 행사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데 실패한 셈이다.
현재 전경련 회장단은 현재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 최태원 SK회장, 구본무 LG회장 등 그룹 총수 20명과 전경련 상근부회장 1명 등 모두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 구본무 회장 등 3대 그룹 총수는 이미 수년째 발걸음을 하지 않고 있고, 구속 수감된 최태원 회장은 그룹 회장직을 내놓아 사실상 전경련에서 제외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전경련은 재계 50위권 그룹으로 대상을 넓혀 신규 회장단 영입을 추진했지만, 가입 대상 회장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이 조차도 내년으로 유보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