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전자가 1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등기이사에게 지급하는 보수한도를 480억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는14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제45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2개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기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 380억원에서 올해 480억원으로 인상됐다. 이는 장기성과보수가 작년 대비 100억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등기이사들에게 일반보수와 함께 장기성과보수를 지급하고 있는데, 일반보수는 300억원으로 종전과 같지만 장기성과보수가 지난해 8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2004년 임원에 대한 스톡옵션제도를 폐지하면서 3년간의 실적을 평가한 장기성과보수를 3년에 걸쳐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기이사 수는 총 9명이다. 사내이사 4명(권오현·윤부근·신종균·이상훈), 사외이사 5명(이인호·김한중·송광수·이병기·김은미)으로 지난해와 같다.
아울러 이날 주총에서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안) 등 재무제표도 승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29조원, 영업이익 37조원을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성과를 냈다.
한편 이날 주총을 주재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중국기업 부상, 일본 기업의 엔저영향 등으로 글로벌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부문별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견실경영을 통해 전자업계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전략 방향으로는 부문별 사업경쟁력 강화로 전자업계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다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TV, 메모리 등 주력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해 1위 업체로서 절대 우위를 견지하고, 생활가전, 네트워크, 프린팅 솔루션, 시스템LSI, LED 등 육성사업은 기술 개발과 사업기반을 강화해 성장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확보해 어떤 상황에서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견실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설비, 제조, 유통, 마케팅 등에 대한 투자를 제품과 지역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집행해 자원 운용 효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품과 세트, 서비스와 솔루션 등 다양한 밸류 체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별화된 에코시스템 구축을 확대하고, 기술혁신을 통한 리더십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의료기기와 같이 미래 성장 동력인 신규사업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B2B 사업역량도 확충해 더 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이날 주총에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 등도 모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