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추정치가 상향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증권사에서 추정치를 제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119개사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총 29조2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개월 전 영업이익 추정치(32조6195억원)보다 10.5%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 추정치도 25조5132억원에서 22조4483억원으로 12.1% 줄어들었다.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은 4분기 '어닝쇼크' 영향 때문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 역시 하향 조정한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추정치가 계속 하향 조정됨에 따라 기업이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상당히 떨어진 상태"라며 "다만 최근 들어 하락폭은 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안현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막상 실적발표 결과를 보면 기대치를 밑도는 종목이 많이 발생한다"며 "이런 가운데 추정치가 상향됐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추정치가 상향된 종목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의 경우 3개월 전 영업이익 추정치는 84억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24억원으로 47.6% 증가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 수송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힘입어 이익 회복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8863억원에서 9535억원으로 7.6% 증가했다. 이는 중국 우시 공장의 화재 복구로 D램과 낸드 반도체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는 호텔부문 등의 외형성장으로 추정치가 284억원에서 319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이 밖에도 하이트진로(10.5%), 현대제철(12.1%), 두산중공업(12.5%), 한세실업(17.7%), 에스원(19.5%), LG상사(22.4%) 등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10%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