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임성주 기자] 서울시 SH공사가 건설사로부터 용지대금 2188억원을 제 때 받지 못해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의원에 따르면 지난 3월26일 기준으로 SH공사가 조성중인 용지에 대한 건설사 용지대금 연체는 7개 지구 14개 용지에서 총 2188억원이 발생했다.
용지대금을 연체한 12개 업체 건설사들 대부분은 분양대금의 10% 내외인 계약금만 내고 중도금과 잔금은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H건설사는 세곡2지구에서 분양대금 1860억원 가운데 계약금 186억원만 내고 나머지 1675억원은 3개월 이상 연체 중이다. 연체이자 22억 원도 연체하고 있다.
강일지구에서 상업시설 용지 4곳을 인수한 T건설사는 분양대금 94억원의 10%인 계약금 9억4000만원만 내고 나머지 85억 원은 납기일로부터 6개월 이상 연체 중이다.
문정지구에서 주차건물 건설을 위해 용지를 인수한 W건설사는 분양대금 45억원 가운데 계약금 4억5000만원만 내고 나머지 40억 원은 납기일로부터 1년1개월 이상 연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SH측은 "용지대금을 연체 중인 건설사 대부분이 내부자금 문제로 금융권에서 원활한 대출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용지대금을 연체한 12개 업체 전체에 대해 계약해제를 예고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노근 의원은 "공사의 부채가 18조원이 넘는데도 수천억원대의 연체 용지대금 관리를 소극적으로 하고 있어 공사 사정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회부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