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위스키 시장이 급락하면서 고도주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다.
위스키는 2000년대 초반 정점을 찍은 후 10년째 평균 두 자릿수 이상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보드카나 럼, 진, 리큐르 등 기존에는 관심받지 못하던 고도주들이 전년 대비 30~60%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고도주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카테고리는 허브리큐르 제품군이다. 리큐르는 위스키·보드카와 같은 증류주에 과실이나 꽃, 식물의 잎이나 뿌리 등을 넣어 맛과 향기를 더한 술이다. 이 중 허브 등 약초가 첨가된 주류를 허브리큐르라 부른다.
허브리큐르 제품의 대표 주자는 '예거마이스터'다. 국내에 들어온 지 10년이 넘은 예거마이스터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클럽문화의 확산과 에너지 드링크의 성장과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위스키를 제외한 고도주 시장에서 '앱솔루트 보드카' '스미르노프 보드카'에 이어 확실한 3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 시장에 입성한 독일산 허브리큐르인 '슈발츠호그'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울의 이태원, 홍대, 강남 등에서 잘나간다.
슈발츠호그의 상징 동물은 흑돼지로 '사슴'의 예거마이스터'와 차별화된다. 1330년 하덴버그성에 적군이 밤을 틈타 기습하려 할 때 야생 흑돼지들이 울음소리로 기습을 알려 성을 구한 이후 하덴버그 가문의 일화를 토대로 했다.
알코올 도수는 36.7도로 예거마이스터보다 1.7도가 높다. 에너지드링크와 섞이는 예거마이스터와 달리 슈발츠호그는 다양한 음료와 함께 마시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