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금융당국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 계열사에 2000억원 이상의 대출을 제공한 금융사 20여곳을 긴급 점검한다.
대출 규모가 큰 산업·경남·기업·우리은행에 대해서는 특별검사에 들어간다. 유씨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세모신협과 기복신협에 대해서는 신협중앙회를 중심으로 정밀 검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4일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세모 관계사에 대해 여신을 취급한 전체 은행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려고 한다"며 "현재 관련 내용을 논의 중이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검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출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 지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문제가 있었다면 관련 법규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금감원의 중수부로 불리는 기획검사국이 전담한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탄생한 기획검사국이 첫 업무로 유병언 일가 계열사에 대한 대출건을 맡은 것은 금감원이 이번 사안을 그만큼 중요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유병언 일가 계열사에 대출을 제공한 금융사는 20여곳에 이른다.
우리·산업·국민·하나·외환·신한·중소기업·기업·경남·대구·전북은행, 농협, LIG손해보험, 더케이저축은행, 현대커머셜 등이 유병언 일가 계열사에 대출을 제공했다. 인평·한평·남강·대전·제주신협과 세모·기복신협도 세모 계열사에 자금을 빌려줬다.
가장 많은 대출을 해준 산업은행의 경우 천해지·청해진해운·아해 등에 500억원대의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행은 천해지·온지구 등에 300억원대의 자금을 빌려줬고, 우리은행도 세모·국제영상·다판다·문진미디어 등에 300억원대의 대출을 집행했다.
기업은행은 천해지·다판다·문진미디어 등에 200억원대의 자금을 빌려줬고, 국민은행은 청해진해운과 아해 등에 120억원대의 대출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