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기업들이 자체 안전점검을 서두르는 등 제2, 제3의 참사 가능성을 1%라도 줄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재계에선 "그동안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의식의 수위를 높여왔지만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원칙과 메뉴얼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그렇지 않아도 생산현장 사고가 빈발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방 사업장의 노후화 설비 교체의 필요성 등을 점검하고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올해에만 안전환경 투자에 3조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각 계열사별로 사장이 주관하는 회의에서 안전환경 안건을 최우선 보고하고, 직무 등 평가에도 안전환경 성과 및 책임을 반영하기로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사고로 그룹 전반에 안전의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룹은 그동안 안전을 항상 최우선 과제로 놓고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고 말했다.
LG도 각 계열사별로 꾸준히 안전관리 조직과 인원을 확충하고 사업장의 시설이나 장비를 보강키로 했다. 특히 교육 훈련 부분의 경우 사업장별로 위기상황을 설정해 불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상반기(1~6월) 중 경기 파주시 사업장에 있는 안전교육을 대거 보강하기로 했다. 이 시설에는 소화기와 방진복을 이용한 각종 안전사고 실습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앞서 LG화학은 올 초 안전환경 관리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본부 산하로 흩어져 있던 주요 공장들의 안전환경조직을 CEO 직속으로 이관하는 등 전담 조직을 강화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생산 공장, 제철소 등 생산현장을 중심으로 안전 매뉴얼을 강화할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운전 안전성 강화 관리에 발 빠르게 서두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안전성 강화 차원에서 사고 발생 다음날인 17일 긴급 전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항공기의 비정상 운항 발생시 보고를 철저히 하라는 내요 등이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항공기의 운항 안전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조종사들에게 ‘비행시간 조정요청권’을 부여해 업무강도를 낮추기로 했다. 조종사 스스로 개인의 피로도를 감안, 회사 측에 비행시간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게 했다.
제주항공은 만 60세 이상 기장에게 우선적을 이 기회를 제공한 후 상황에 따라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도시행에 따른 인력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60명의 신규 및 경력 조종사를 채용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역시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세월호 참사 이후 기존에 구비돼 있던 ‘화재 등 긴급 재난 발생시 행동 매뉴얼’을 전 점포로 재발송하고, 모든 점포 관리자에게 안전 관리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또 숙달 반복 훈련을 통해 비상 시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에 월 2회 실시하던 비상대기조 출동 훈련을 월 4회로 강화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화재, 테러, 가스사고, 정전사고 등 다양한 형태의 상황을 가정한 개별 행동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며 “정기소방훈련, 비상대기조 출동, 소방 입분교육, 산업 안전 교육 등을 연간 상시로 진행하며,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호텔업계는 비상벨과 안전장비 등 노후화 설비 교체의 필요성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