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포스코가 수익성 확보를 목표로 전면적인 구조개편에 돌입했다.
최근 미얀마 가스전 개발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어 포스코를 제외한 전 계열사가 경쟁력 검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5년까지 현재 계열사 46곳 중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중복 사업을 가진 계열사를 매각·합병하는 방식의 구조개편안을 마련 중이다. 포스코는 내달 16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 이같은 내용의 구조개편안을 보고할 방침이다.
포스코의 구조개편안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경영 비전인 '위대한 포스코(포스코 더 그레이트)'의 연장선에 있다. 포스코가 국내 모든 기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성을 뽐내던 2005년으로 시계추를 돌리겠다는 것.
포스코는 지난 2003~2005년 3년 연속 20%대 영업이익률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중국 철강기업이 급부상했고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세계 철강 업황은 기나긴 침체기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철강 업황 침체기 속에서 지난 2009년 취임한 정준양 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계열사수는 급속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9년 36개였던 계열사 수는 2011
년 말 71개로 증가했고, 포스코는 지난해 뼈를 깎는 구조개편을 통해 계열사수를 46개까지 줄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더 그레이트의 의미는 지난 2005년 실적, 기술력에서 재계 톱을 떠 받치고 있었던 당시 포스코로 돌아가자는 얘기"라며 "현재 중장기 차원의 사업구조 개편안을 논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 주력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3조3724억원에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 자원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그동안 수익 개선은 물론 기대했던 계열사간 시너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
올들어 대우인터내셔널의 실적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조9730억원으로 전년보다 22.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54.2% 증가한 64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개발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의 실적이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그동안 자원개발에 쏟아부은 투자비를 이제 막 거둬들이고 있고, 또 현재 국내외 경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3조원대 기업을 인수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제 매각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보유 중인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0.3%를 부분 매각하거나 계열사간 합병을 진행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 경우 미얀마 가스전 등 자원개발 부문은 포스코에너지로 사업을 매각하고, 상사 부문은 포스코P&S와 대우인터내셔널이 각각 국내 판매와 해외 판매를 맡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구조개편안에 대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며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