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하락함에 따라 손해보험업계의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동부·LIG·메리츠·한화손보 등 6개 주요 손보사의 올 1분기(1~3월) 순이익은 47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19억원)보다 22.3% 증가했다.
순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손보사는 한화손보다. 지난해 1분기에는 91억7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순이익이 1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서울 선릉사옥을 매각한 LIG손보는 전년동기보다 35.9% 증가한 53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밖에 삼성화재(2425억원, 18.9%↑), 현대해상(547억원, 10.9%↑), 동부화재(980억원, 18.2%↑) 등 주요 손보사들의 이익이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이는 보장성보험 등 장기 손해보험상품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장 높은 자동차보험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1분기 차보험 손해율이 79.4%로 지난해에 비해 0.2% 포인트 떨어졌다. 현대해상은 1.5% 포인트 떨어진 83.7%, LIG손보는 0.9% 포인트 감소한 83.1%를 기록했다.
여전히 적정 손해율(77%)을 훨씬 웃돌고 있지만 지난해 말 대부분의 손보사가 90% 이상의 손해율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에는 외제차 할증체계 변경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1월부터 차량모델등급 조정을 통해 외제차 34개 모델 중 32개 모델의 자차보험료를 최대 33.3% 인상한 바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평년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안정된 이유는 외제차 할인할증체계 개편으로 전반적인 시장환경이 나아졌기 때문"이라며 "장기보험의 꾸준한 성장도 손보업계 성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월 말부터 일부 제한됐던 전화영업(TM)은 손보업계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TM의 경우 생보업계가 많이 활용하는 판매방식이기 때문에 손보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땐 판매채널 중 하나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