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면세점·호텔업계가 중국 관광객 맞이에 분주하다.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매출 부진을 노동절 특수로 만회할 기회로 삼겠다는 분위기다. 중국의 노동절은 중국 춘절(음력설) 연휴(1월31일∼2월6일)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찾아온 외국인 특수 시즌이다.
올해 중국 노동절 연휴는 공식적으로 5월 1~3일. 하지만 연휴를 전후해 1~2일 더 쉬는 현지 문화를 감안해 4월30일부터 5월4일까지를 중국 노동절 특수기간으로 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기간 약 6만8000명의 중국인이 방한할 것으로 예측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의 경우 2010년 2.8%에 불과하던 중국인 투숙객이 2014년 1~3월에만 21%에 육박할 정도로 그 수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리츠칼튼 서울은 이번 노동절 기간 동안 중국 관광객의 예약율이 전년 동기대비 1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각 호텔들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 관광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야외 레스토랑에 마련된 '쿨팝스 프라자'에서 중국인 투숙객을 대상으로 오는 6월30일까지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동안 3박 이상 투숙하는 중국인들에게 치맥세트 2인용 쿠폰 1매를 제공,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비롯된 치맥(치킨+맥주) 열풍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롯데호텔제주는 지난달부터 매일 오전 9시30분~오후 1시 제주 관광명소를 중국어로 안내하는 '에이스 추천 제주여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주상절리, 정방폭포, 서귀포 올레시장 등 제주의 매력적인 여행 코스들을 모아 ACE(Active & Creative Entertaine·전문 레저 엔터테이너) 직원이 중국인 고객들에게 보다 특별한 여행을 제공한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노동절을 맞아 중국인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모든 레스토랑에 중국어 메뉴 표기를 시행했다. 중국 고객 유입이 많은 동양 식당가(한식당 온달·중식당 금룡·일식당 기요미즈)를 비롯해 조식 뷔페, 룸 서비스의 경우도 중국인 고객 전용 메뉴를 별도 제작했다.
조식 뷔페의 경우, 중국인들이 조식으로 '죽, 만두' 등을 즐겨 먹는 성향을 고려해 관련 메뉴를 업데이트했다. 또 대부분의 레스토랑에 중국의 대표 전통차를 구비해 중국인들의 풍속에 가까이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리츠칼튼 서울은 중국 관광객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관광을 할 수 있도록 강남, 이태원, 명동 등 서울 곳곳의 명소를 담은 중국어판 지도를 제작해 벨데스크에서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또 한복을 입은 호텔직원이 로비에서 접객 서비스를 진행하며 메이클리닉과 페보니아 스파를 통해 중국 관광객을 위한 의료관광 서비스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중국 관광객들의 대거 방한으로 최대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면세점업계도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만 달러 이상 구매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롯데호텔 2박3일 숙박권을 제공하고 국내 여행 가이드를 붙이는 한편, 3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총 1억원 규모의 경품을 증정하는 '스크래치 복권 이벤트'를 실시한다.
신라면세점은 드라마 '별그대' 인기로 뜨거워진 한류 마케팅을 활용해 '신라에서 온 그대' 이벤트를 마련했다.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서울점에서 200달러 이상 구매하는 중국인에게 N타워 전망대 입장권과 열쇠(자물쇠, 네임펜 포함)를 증정하며, 택시를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최대 2만원까지 택시비를 지원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고 매출이 높은 상품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이며, 국산 패션잡화 브랜드의 신장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의 페이스북인 웨이보와 카카오톡인 위챗을 통해 한류 스타와 연계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