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이달 초 미국으로 떠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길은 어디로 향할까.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일 신종균 삼성전자 IM(모바일)부문 사장 등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2주간 비공개 일정으로 갤럭시S5 판매 등을 점검하고 해외 파트너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과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 세계적인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시스코 등과의 비즈니스 미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버라이즌 측과 만나 지난달 말 버라이즌의 일부 갤럭시S5 무상 교환 결정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미국 IT 전문지 더 버지 등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일부 갤럭시S5 카메라에서 결함이 발견되자 제품 교환 등의 조처를 했다.
이 부회장이 시스코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특허공유 등과 관련된 협력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사물인터넷은 사람, 사물, 데이터 등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생성, 수집, 공유, 활용하는 초연결 기술로 세계 보안·가전 시장 등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물인터넷 전담팀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코는 사물인터넷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 부회장이 최근 시스코와 맺은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공유) 계약의 연장선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시스코와 기존 특허뿐 아니라 10년간 출원하는 특허를 공유하기로 했다.
시스코와의 공고한 협력관계 구축은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전쟁에 먼저 대응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이 부회장이 다음 달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전자 TV 체험공간이 마련된 미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Best Buy) 매장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 제품은 지난달 초부터 베스트바이 내 500여개 매장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미국 TV 시장은 삼성전자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미국 전체 TV 시장에서 3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