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단기외채가 6년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단기외채는 지난 2008년 이후 계속 감소해왔으나 올 1분기에 85억달러(8조7125억원) 증가했다.
외국계 은행들이 영업을 위해 단기 외화 차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올 3월말 현재 총 외채는 지난해 말보다 92억 달러 증가한 4254억 달러(436조350억원)로 집계됐다.
장기외채는 3016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7억 달러 증가했으며, 단기외채는 1238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85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는 2008년(1490억 달러)부터 2013년(1153억 달러)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해 오다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도 27.7%에서 29.3%로 상승했다.
단기외채 급증은 외은지점(외국계 은행 한국지점)의 단기외화차입 증가에 따른 것이다. 1분기 국내은행의 단기외화차입금 증가 규모는 7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외은지점의 경우 79억 달러에 달했다.
기재부는 단기외채 급증 요인에 대해 "2008년 9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던 단기외채가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며 "2013년 풍부한 시중 외화유동성으로 단기외채가 2009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127억 달러)한데 따른 반작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1분기 상황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추세적인 현상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보하야 한다"며 "앞으로 외은지점 등 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외채 동향 및 외화자금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