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3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에 대해 "무조건 합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만약 합의가 안될 수 있다는 가정도 하지 말아달라"며 "오늘 무조건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입장은 국민은행 이사회나 KB금융지주의 입장 변화를 전제로 한 것이라서 합의점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전산시스템 문제는 11월 경영협의회에서 이미 논의했기 때문에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지주측 입장에 대해 "그건 지주측의 이야기"라며 "내 판단을 다르다"고 각을 세웠다.
또 금융감독원에 특검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정당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감사보고서가 있어도 감사위원회와 이사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에 열리는 감사위원회 및 이사회에서는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논의가 재개된다.
지난 23일 열렸던 감사위원회와 이사회에서는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다.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도 이날 이사회에서 사태를 해결하라는 최후통첩을 이 행장 측에 전달한 만큼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