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여행용 가방의 내구성이 제품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꼼꼼한 선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천 소재로 된 소프트형 여행용 10개 브랜드 제품을 대상으로 한 품질을 조사한 결과, 제품별로 내구성에서 최대 3배 차이가 났다고 12일 밝혔다.
시험대상은 ▲피에르가르뎅 ▲미치코런던 ▲아메리칸투어리스터 ▲던롭 ▲베네통 ▲엘르 ▲쌤소나이트 ▲키플링 ▲만다리나덕 ▲레스포색 10개 브랜드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품들로 선정됐다.
시험대상 중 '피에르가르뎅', '베네통' 2개 제품은 90㎝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 주행성능에 문제가 발생했고, '던롭' 제품은 한국산업표준(KS) 권장기준인 30㎝ 높이에서도 바퀴가 파손됐다.
낙하내구성 시험은 가방에 20㎏ 중량을 채운 상태로 낙하 높이에 따라 미흡(30㎝ 낙하 파손), 양호(30㎝ 통과), 우수(60㎝ 통과), 매우 우수(90㎝ 통과) 4단계로 구분해 충격에 견디는 정도를 측정했다.
실제 지난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여행용 가방 관련 소비자상담 395건 가운데 품질불만이 51.1%(202건)를 차지했고, 품질에 대한 불만 중에서도 바퀴불량 및 파손 문제가 48.5%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쌤소나이트', '키플링', '미치코런던', '엘르', '만다리나덕' 등 나머지 7개 제품은 낙하 내구성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미치코런던', '엘르' 등 3개 제품은 발수성능이 가장 낮은 1급으로 가방이 쉽게 젖거나 외부 오염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가방을 넓힐 수 있는 확장 후 앞으로 넘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메리칸투어리스터', '엘르' 제품의 경우 확장 시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려 넘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이외에도 '던롭' 제품은 무게가 5.3㎏로 가장 가벼운 '아메리칸투어리스터'(3.2㎏) 제품 보다 1.7배나 무거웠고, '레스포색', '만다리나덕'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쌌다.
소비자원은 "소프트형 여행용 가방은 하드형에 비해 외부 수납공간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비나 눈이 오면 쉽게 젖는 단점도 있어 재질에 따른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