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0.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특집

총성없는 전쟁 언제까지

URL복사

‘총성없는 전쟁’ 언제까지…?



美 테러전쟁 대규모 공격서 강온양면으로 전환


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된 미국 뉴욕·워싱턴 동시다발 테러 사건 이후, 미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번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근거지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테러 발생 직후, “전술핵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테러 응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테러 발생 직후의 초강경수와는 달리 사태의 충격이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부시 정부의
전쟁 전개양상은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구체적 결정사항 없어

총성없는 전쟁이 3주째 계속되고 있다. 미 행정부는 테러범과 지원세력을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단호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는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지난 주 상·하 양원 합동연설을 통해 테러리즘을
근절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국제적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 밝히며 군에 대한 경계령을 내린 것은 테러리즘을 응징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면서도, 그러나 보복 군사행동의 형태나 시기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신문은 부시 행정부로부터
군병력의 배치등에 관한 보고를 들은 의회 의원들도 부시 대통령이 아프간에 어떤 종류의 병력을, 언제 투입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확실히
내렸는지 여부를 아직 감잡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 부족이 전쟁지체 원인

미국이 이처럼 군사 행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테러 배후자로 지목되어온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온갖 기구와 국제적 협력을 통해 아프간 내에 은거하고 있다고 추정되는 빈 라덴의 행방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자취는 오리 무중이다. 미국은 최근 빈 라덴의 행방을 찾기 위해 러시아, 파키스탄, 타지키스탄과 함께
4개국 합동정보팀의 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빈 라덴이 아직도 아프간 내에 머물고 있으며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들 3개국의 정보요원들의 협력이 있을 경우 빈 라덴의 행방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은 합동정보팀
구성을 위해 이미 타지키스탄 당국과 협의를 했으며 러시아와도 며칠 내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와 더불어 현재 아프간 북쪽에서 반 탈레반 활동을 벌이고 있는 북부동맹과도 빈 라덴의 행방추적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에야 공격 가능할 듯

테러 주모자 지목에 대한 명확한 근거와 그에 대한 행방이 묘연해지자, 미국의 전쟁 양상은 많은 수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9월11일의 대참사 이후 빈 라덴과 그를 비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공격 준비를 모두 끝낸 상태지만, 대대적인
공습, 즉 전면전의 가능성은 일단 배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지난 9월27일 기자회견에서 “미 행정부는 시간을
두고 지속적인 테러 퇴치 작전에 필요하게 될 요소들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쟁에 급히 뛰어들지 않고
있으며 계산된 방법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헨리 셀턴 합참의장은 외교와 경제, 정보, 법집행 등의 수단을 활용하는 다차원 전략이
군사 보복에 국한하는 것보다 더 성공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셀턴 의장은 “군사적 입장에서 볼 때 우리가 신속히 움직일 수 있으며 TV나
신문에 잘 보도될 것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위기 대처시 자동적으로 군사력에 의지하는 것이 매우 용이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은 9월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번 테러공격의 배후세력과 이를 응징하기 위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빈 라덴 색출 작업과 탈레반 정권 응징을 위한 공격이 아직 임박하지 않았다고 밝힘으로써, 이번 전쟁의 개시가 이번
달(10월)로 넘어왔음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등 미 주요언론들은 27일 주요기사로 미 군사관계자들과 NATO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군사 보복공격이 임박하지
않았다’며 아직도 빈 라덴의 정확한 은신처와 그 추종세력들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보다 확실한 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외교관측통들은 이같은 미국의 태도에 대해 ‘미국이 테러와의 전면전을 선언해 놓고 빈 라덴 색출 응징 보장 및 전쟁실체와 교전범위, 승산과
확전여부 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부시 대통령은 공격 신중론이 우세한 가운데 국가의 명운이 걸린 위기대처능력을
시험받고 있다’고 전망했다.


명분보다 실리를 쫓겠다

미국이 애초의 강경 자세에서 강온 양면 전술로의 변화를 보인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국 내의 충격과 분노가 서서히 안정을 취하면서 명문보다는
실리를 쫓는 현실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걸프전과 같이 한 나라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사마 빈 라덴이라는
테러 주모자와 그 추종세력이 본질적인 적임을 감안한다면, 대규모의 양민에게 피해를 주고, 엄청난 숫자의 난민을 낳게 할 전면 공습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처음엔 무조건적인 협조와 지원을 약속했던 우방들도 서서히 실리를 생각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것도 미국의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우방으로 여겨져온 이집트는 이번 미국의 테러참사에 관련한 빈 라덴의 역할에
대해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의 대 아프간 전쟁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도 26일 자국이 미국
주도의 대 테러전쟁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행동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파키스탄은 또한 이미
경제제재 조치 해제와 부채 탕감등을 약속받은 상태이다.

한편, 파키스탄은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아프간 난민들에게는 국경을 개방하지 않고 유효한 서류를 가진 아프간인들에게만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미국 측에 협력을 약속하면서 체첸공화국 내 이슬람 탄압에 대한 미측의 비난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미국에 협력하는 조건으로, 내정문제로 간주하고 있는 티베트 독립 움직임 탄압에 대해 입을 다물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반미(半美) 목소리 커져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점차 임박해지자, 미국의 보복공격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이 인도네시아 주재
자국 외교관 일부와 가족에 대해 철수를 허용한 가운데 수도인 자카르타에서는 대규모의 반미 시위가 열렸다. 이슬람 복장을 한 1천여명의 시위대는
이날 자카르타 미국 대사관 주변에서 성조기와 부시 대통령의 모습을 본뜬 허수아비를 불태우며 격렬한 반미감정을 드러냈다. 시위를 주도한 무함마드
이스마일 유산토는 “이슬람 국가에 대한 공격은 전체 이슬람권에 대한 적대행위로 간주될 것”이라면서 아프간이 공격받게 되면 미국과 이에 동조하는
동맹국들을 적으로 간주, 성전(지하드)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그동안 지난 9.11 테러를 강력하게 비판해 온 이란 수뇌부들도
미국 주도의 국제적인 대테러 전쟁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미국은 테러에 대한 국제적인 캠페인을
주도할 능력이 없으며, 이란은 미국이 주도하는 어떠한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한편 노벨상 수상자 5인이 미국의 보복공격을 반대하는 ‘평화선언’을 발표해 화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독일의 귄터 그라스, 남아공의
네이딘 고디머, 이탈리아의 다리오 포,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남아공의 데즈먼드 투투 주교, 오스카 아리아스 산체스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지난 달 26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공격을 개시할 경우 폭력의 악순환이 거듭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진원 기자 jwjang@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 200발 발사 공격(종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란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해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2일(현지시각) AFP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스라엘로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181발이 발사됐으며,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발사한 미사일의 90%가 목표물에 성공적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등 중동 대리 세력 지도자 사망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공격 직후 낸 성명에서 이스마일 하니야 하마스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압바스 닐포루샨 IRGC 부사령관 사망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따른 것이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범죄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적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기방어"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치

더보기
민주, 내일 의총에서 금투세 결론 내나...‘유예’ 무게, 폐지론도 나와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일 의원총회를 열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와 관련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도부는 유예론에 힘을 실었지만 최근 들어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분출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유예를 결정한다면 이는 사실상 폐지와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민주당 원내 관계자에 따르면 내일 의총에서 같은 날 오후 진행될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한 재표결 본회의 전략과 함께 금투세가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론 결정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지도부의 입장으로 매듭지을 공산이 크다. 지난해 선거제 결정 과정처럼 의총에서 의견을 수렴 후 지도부에 결정 권한을 일임할 것이란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시행론과 유예론의 사이가 좁혀지지 않은 만큼 최종 결정은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일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경우 최고위원 등 지도부 다수가 유예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론 역시 유예 쪽으로 잡히지 않겠냐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도부 내에서는 아예 유예를 넘어 폐지하자는 주장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시의회 이성배 대표, ‘서울 세계불꽃축제, 안전 사고 대비 철저한 점검’ 주문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이성배 국민의힘 대표의원(국민의힘, 송파4)은 오늘(10월 2일) 서울 세계불꽃축제(불꽃축제)와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빛섬축제)를 앞두고, 서울시 집행부에 두 축제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안전사고 대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빛섬축제는 한강의 6개 섬 중 매년 하나씩 순차적으로 축제 장소를 정하는 방식이어서 여의도 순서가 될 때 불꽃축제와 시기적으로 겹쳐 이러한 상황이 언제라도 발생할 여지가 있었다. 이성배 대표는 “두 축제의 시기를 조정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면, 축제 당일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가능성을 최대한 예측하여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 말하고, 대비 상태를 확인하였다. 이에 집행부는 “불꽃축제 장소와 빛섬축제의 조형물 설치 장소가 실제로 겹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조형물은 인적이 드문 장소와 한강 위에 띄운 조형물이므로 문제 되지 않는다. 다만 여의나루역 인근의 조형물 하나가 불꽃축제가 끝나고 해산하는 인파가 몰릴 경우 동선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문제 되는 조형물은 불꽃축제 당일 운영하지 않되, 해당 조형물에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