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한은은 이날 "근무기간 중 쌓아온 업무수행능력과 실적, 관리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한은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채선병 외자운용원장이 본부 부서로 돌아오면서 공석이 된 뉴욕사무소장 자리가 가장 큰 주목을 끌었다. 이 자리는 한은 내부에서 요직으로 평가된다. 유상대 국제국장이 뉴욕사무소장으로 이동했다.
경제분석과 전망 등을 담당하는 조사국의 신운 국장과 국민소득통계 등 통계편제를 총괄조정하는 경제통계국의 정영택 국장은 유임됐다.
한은 관계자는 "모든 간부들을 일괄적으로 순환보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데다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은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 두 국장이 유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정책국장에는 윤면식 프랑크푸르트사무소장, 금융시장부장에는 허진호 대구경북본부장이 임명됐다. 김민호 통화정책국장이 국제국장으로, 김남영 금융시장부장이 부산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전임 총재부터 추진해 온 여성인재 등용 확대 방침에 따라 전태영 거시건전성분석국 부국장이 여성으로는 최초로 본부 국실장에 임명됐다. 지급결제, 거시건전성분석, 발권 업무 등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점을 인정받아 국고증권실장 자리에 올랐다.
2012년 한은 최초 여성부서장(1급)으로 승진해서 지난해 집행간부가 된 서영경 부총재보는 금융시장부장에서 곧바로 부총재보에 임명됐었다.
고졸 출신 2명이 국실장으로 신규 보임한 것도 눈에 띈다. 지급결제와 재산관리 분야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박이락 국고증권실장이 금융결제국장에, 이금배 재산총괄팀장이 재산관리실장 자리에 배치됐다.
박성준 제주본부장이 새로운 공보실장이 됐다. 박 실장은 통화정책국과 조사국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왔다. 김태석 공보실장은 경기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은은 또 본부 부서 부국장 중 다수를 본부 부서 실장 또는 부장으로 중용했다.
지역통할실장에 강성대 기획협력국 부국장을, 법규실장에 정길영 인사경영국 부국장을 임명했다. 박진수 조사국 부국장은 국제경제부장에, 조희근 감사실 부실장은 금융검사분석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외환업무부장에는 하근철 국제국 부국장을 앉혔다.
이 총재는 이날 '직원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통상 7월말에 있었던 인사를 앞당긴 것은 인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하루라도 빨리 해소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로써 인사의 큰 매듭은 지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64년의 한국은행 역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직원간 불신과 갈등, 이에 따른 논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 더 이상 인사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파격적인 인사로 인해 갈등과 반목이 두드러졌던 전임 총재 시절을 겨낭한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