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 LG, 현대차그룹 등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의 총수들이 방한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
국빈 방한 2일째인 4일 시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포럼이 열리기 전 약 20분간 시 주석과 재계 총수들은 VIP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VIP 간담회는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되며, 한국 측에서는 15명의 인사가 참석한다.
VIP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4단체장과 김순옥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참석한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신태용 수입협회장, 서병문 비엠금속 대표 등도 이름을 올렸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중국 사업의 현안과 향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쑤저우(蘇州)에서 8세대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국내기업 해외투자 최대규모인 7조원 가량을 투입한 시안 반도체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 주석의 방문 기간 동안 중국 시안 공장의 원활한 가동과 증설 등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장기간 표류중인 중국 4공장 문제를 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가 될 중서부 시장 공략을 위해 충칭(重慶)에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하고 부지조성까지 마쳤으나,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서 허베이성에 이르는 '징진지(京津冀)'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이 꼬였다.
LG는 중국을 글로벌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고 있는 LG화학의 중국 내 전기차용 2차전지 생산공장 증설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유럽 및 일본 특허 등록으로 기술력을 입증받은 LG화학 2차 전지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관련 사업 추진 의지를 분명히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손잡고 총 3조3000억원을 투입해 석유화학 공장을 설립하는 '우한(武漢)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 정부의 협력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또 SK하이닉스의 우시(無錫) 공장을 재조명하고,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VIP간담회 직후에는 한국과 중국의 기업인 420여명이 참석하는 한·중 비즈니스포럼이 진행된다.
포럼에 한국측 기업인들은 170여명이 참석한다.
중국측에서는 중국 최대 검색포탈 기업 바이두의 리옌홍 회장,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기술유한공사의 런정페이 회장, 톈궈리 중국은행 회장, 뉴시밍 중국교통은행 회장, 쓰셴민 중국남방항공 회장, 왕샤오추 차이나텔레콤 회장, 창샤오빙 차이나유니콤 회장, 난춘후이 정타이그룹 회장, 류자차이 충칭강철 회장, 왕원인 정웨이국제그룹 회장, 한팡밍 TCL그룹 부회장, 위위안보 옌타이 빙룬그룹 회장, 쑨리창 옌타이 장위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포럼 이후 시 주석은 호텔 내 마련된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과 구본무 회장은 각각 전시장에서 시 주석에게 첨단제품과 기술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LG전자가 마련한 전시장에는 갤럭시S5와 G3 등 최신 스마트폰과 초고화질(UHD) TV, 배터리 등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