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철강업계가 국내 철강산업 위기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불량 철강재를 솎아내기 위해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한국철강협회는 22일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던 철강재 품질검사증명서(MTC) 위변조 방지를 위한 QR 시스템 '큐리얼(QReal)'을 전격 도입하고 비상대책반 체제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
철강협회는 이날 송파구 가락동 철강협회 회의실에서 회원사 임원간담회를 갖고 협회조직을 위기 극복을 위한 철강산업 비상대책반 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의했다.
최근 철근 롤마크 위조 및 불량 H형강 유입, 보론강 수입 등으로 인한 불법,편법 수입이 늘면서 국내 철강 유통시장 질서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철강협회는 특히 이런 '짝퉁' 철강재는 국내시장을 잠식해 철강산업 전체를 어렵게 하고 있는데다 부적합한 철강재 사용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철강산업 비상대책반은 오일환 상근 부회장을 반장으로 수입대응분과, 시장정상화분과 등 2개 분과로 운영되며, 대책반은 회원사와 위기상황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발굴하게 된다.
비상대책반은 이날 발족과 동시에 수입 철강재가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소비자가 현장에서 직접 휴대폰으로 원산지 및 품질검사증명서(MTC)를 확인하는 QR 시스템(큐리얼) 시연회를 가졌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현재 철강제품의 품질검사증명서는 원본이 아닌 사본 형태로 유통되어 포토샵 등으로 문서를 위조하는 경우 현실적으로 위변조 여부 판독이 불가능하다. 또 바코드 스캐너와 수치입력 등의 번거로움으로 소비자가 아닌 제조자 위주의 형태로 운영,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일환 상근 부회장은 "QR 시스템(큐리얼)은 포스코 및 현대제철이 먼저 적용했고, 향후 다른 회원사에게도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부적합 철강재 신고, 회원사별 철근 롤마킹 자료사진 등록 및 기업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철강업계에 스마트 유통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