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안팎에서 고른 판매성장을 거듭해온 쌍용자동차가 환율에 발목 잡혀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쌍용차는 지난 7월 한 달간 국내 6027대, 수출 5657대(CKD 제외) 등 총 1만1684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 1만2284대와 비교하면 4.9% 판매가 줄었다.
내수 시장은 선방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뉴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등 주력 모델이 실적을 견인하며 전년 5768대보다 4.5% 판매가 늘었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만에 월판매량을 다시 6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하지만 환율에 수출길이 막혔다. 쌍용차의 7월 수출 실적은 전년 같은 달 6516대보다 13.2% 감소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수출물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 시장의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러시아 수출량은 전년 7월과 비교했을 때 14.3% 감소했다. 루블화 평가 절하와 원화 강세 상황에서 수출 단가를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다만 뉴 코란도 C가 중국, 유럽 시장에서 판매 성장을 기록하며 실적 감소세를 소폭 만회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전년 누계 대비 중국, 유럽 시장은 각각 449.7%, 59.8%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수출 지역 다변화를 통한 하반기 물량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쌍용차는 반조립생산(CKD) 방식으로 144대를 수출, 전년 252대보다 42.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