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수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무역수지가 3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중국으로의 수출이 3개월 연속 감소해 수출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동월비 5.7% 증가한 484억 달러, 수입은 5.8% 증가한 45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무역수지는 25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철강, 자동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무선통신기기는 LG전자가 해외에서 G3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경쟁에 불을 붙이면서 전년동월보다 24.6% 증가했다.
자동차의 경우 자동차업체들이 휴가시기를 7월에서 8월로 미룬 데다 한-EU FTA에 따른 추가적인 관세 인하에 힘입어 수출 물량이 20.8% 증가했다.
EU는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지난달 1일부터 ▲1500cc 초과는 2.0%에서 0%, ▲1500cc이하는 5.0%에서 3.3%로 인하했다.
철강수출도 미국, 일본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22.4% 증가했다. 반면 선박은 13.7%, 컴퓨터는 12.2% 감소했다. .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증가율이 19.4%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EU 11.5% ▲일본 6.0% 등을 기록하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일본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3개월만이다. 하지만 일반기계(10.9%)를 제외한 전자부품(-31.7%), 무선통신기기(-26.0%), 석유화학제품(-9.1%) 등은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대중국 수출은 석유화학(-5.9%), 선박(-77.8%) 등의 감소로 전년동기에 비해 7%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은 4월에는 2.3% 증가했으나 5월에는 9.4% 감소한 데 이어 6월에도 1.0% 줄어들었다. 7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수출 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개발도상국 수출 증가율은 ▲중동 26.9% ▲중남미 22.2% ▲아세안 6.3% 등이었다.
수입(7월1일~20일)은 원자재의 수입 증가로 올들어 가장 많이 늘었다.
원자재는 전체 수입의 61%를 차지했고, 수입증가율은 8.8%(7월1일~20일)에 달했다.
원자재 5대 품목의 수입증가율은 철강 14.9%, 석유제품 12.9%, 원유 3.3%, 가스 0.5%, 석탄 -13.1% 등이다.
자본재 분야에서는 반도체 제조용장비(9.3%), 자동차부품(4.3%), 무선통신기기부품(59.9%) 등의 수입이 늘었고 소비재는 자동차 수입이 꾸준히 증가했다.
1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 수입증가율(7월1-20일)은 17.0%, 2500cc 이하 디젤자동차 수입증가율은 24.0%다.
산업부 관계자는 "7월 수출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중국에 대한 수출이 3개월 연속 줄어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중국 수출 감소 대책을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