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서 선두 자리를 내주며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형성돼 있는 데다 3세대(G)에서 4세대(G) LTE 서비스로 확산이 더디게 진행돼 3G 스마트폰을 주로 내놓는 현지업체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小美)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샤오미는 2분기(4~6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 1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치우며 삼성전자(약 1320만대)를 앞질렀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3위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레노버, 4~5위에는 쿨패드로 잘 알려진 위룽과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국 이통사들이 연초 예상과 달리 LTE 투자를 늦추면서 중국 현지 제조사들이 3G 스마트폰 판매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TE 가입자 비중이 50%를 넘어선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은 3% 가량에 불과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중국에서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 기기는 전체(34억대)의 3%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중국 정부에서 현지 업체들에게 저가 LTE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말께 미디어텍이 LTE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저가 LTE 칩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인도 시장도 저가 제품을 앞세운 현지업체가 주름잡고 있다.
홍콩 기반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인도 휴대폰 제조사 1위인 마이크로맥스가 16.5%의 시장을 점유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14.4%)와 노키아(10.9%)를 모두 따돌렸다.
2분기 인도 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한 것은 현지 제조사 제품이었다. 인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도 현지 업체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