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연안 바다에 출현해 어업인들의 그물을 손상시키는 등 피해만 주던 '말썽꾸러기' 해파리가 중국에서 식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전남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에 자주 출현하는 해파리는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 등이다.
이들은 어선 조업 시 대량 유입돼 어구와 어망을 손상시키고 어획물과 혼합돼 선별에 따른 작업 시간을 지연시켜 선도 저하로 가격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여기에 여름철 해수욕장 이용객이 해파리에 쏘이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중국, 일본과 동남아시아 연안에 서식하는 약독성 해파리인 숲뿌리해파리(Rhopilema esculentum)가 지난 2013년부터 무안 해역에 출현하기 시작해 6월부터 9월까지 어획되고 있다.
갓 모양의 머리를 제거한 숲뿌리해파리의 다리는 ㎏당 1000원에 거래되며, 올해 무안 탄도만과 함평만에서 본격적으로 어획되고 있다.
선별된 다리 부분은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약 150t이 염장 가공돼 ㎏당 7000원에 중국으로 전량 수출된다.
올해 생산량은 500여 t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어업인들에게 부가적인 소득원이 되고 있다.
해파리는 한의서 본초강목에 목의 염증, 소화불량, 천식, 가래 등에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으며 소독약이 없던 시절에는 특효 살균제로 이용됐다.
물과 단백질로 구성된 해파리는 칼로리, 조지방, 콜레스테롤이 낮아 건강식이며 다이어트에도 좋다.
숲뿌리해파리는 중국에서 자원 고갈에 대비해 종묘를 방류하고 양식도 하는 고급 식용 해파리로 유명하다.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장은 "앞으로 숲뿌리해파리가 어업인의 소득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예찰활동과 이용, 가공을 위한 연구를 지속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