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속속 창업에 나서면서 신설법인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베이비부머의 창업은 주로 음식, 숙박업에 많이 몰려 있기 때문에 베이비부머의 잇단 창업이 이들 업종의 수익성을 더욱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창업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 음식점 등은 수익을 내기가 더 힘들어지는 '레드 오션(Red Ocean)'으로 전락한다는 얘기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어음부도액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신설법인수는 8129개로 6월(7133개)보다 996개나 늘었다.
이는 199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후 가장 많은 것이다.
진수원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 자본시장팀 과장은 "올해 들어 신설법인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 창업 열풍과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7월 전국 어음부도율은 0.21%로 한달 전(0.22%)과 유사한 수준을 이어갔다.
진 과장은 "지난해 연중 전국 어음부도율이 0.14%였던 점을 감안하면 6~7월 어음부도율은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5개월 전 부도 처리된 인천 지역 업체의 500억원 어음이 지난 7월 만기가 도래하면서 전국 어음부도율을 끌어올렸다.
지역별로는 지방(0.64%)과 서울(0.14%)이 모두 0.01%포인트씩 떨어지며 6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도를 낸 법인과 개인사업자는 83개로 전월(67개)보다 16개 증가했다. 지방에서 13개가 늘어나 서울(3개) 을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건설업이 각각 8개, 1개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광업·전기·가스·수도 등 기타업종은 각각 7개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전월과 동일한 28개 였다.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153.4배로 전월(155.1배)보다 하락했다. 법인 1개가 부도날 때마다 새로운 법인 153개가 생겼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