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추위보다 건조함이 원인
겨울철 질병 예방과 대처방법, 생활 속의 건강관리법
추위로 몸이 잘
위축되고,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도 급격한 겨울철은 세심한 건강 관리가 필요한 계절이다. 특히,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거나 감기를 잘 앓는
사람들은 겨울이 다가오는 것이 마냥 두렵고 걱정스럽게 느껴지기 쉽다. 올 겨울에는 건강관리 비법을 체크해 두고, 적극적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것이 어떨까.
“추위 잘 타는 체질 있다”
추위를 유난히 잘 타는 체질이 따로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한방적인 관점에서는 ‘소음인 (少陰人)’이 추위를 유독 많이 탄다고 본다. 소음인은
속이 차기 때문에 찬 것을 싫어하게 되어 있는데 임상에서 보면 소음인 여성이 손발이 항상 차고 추운 것을 못 참아하므로 추운데서 먹은 것은
꼭 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추위를 너무 심하게 타는 사람은 이런 체질적인 이유 외에도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기능 저하가 있는 사람은 약간의
추위도 견디기 힘들다. 또한 혈압이 평균보다 낮은 사람도 추위를 잘 탄다.
소음인 체질인 경우는 인삼 분말을 꿀에 재어 꾸준히 복용하면 추위를 덜타고 감기도 예방할 수 있다. 평소의 음식도 계피, 생강, 파, 마늘
등을 즐겨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면역력도 증강되는 등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소음인이 아니라면 속을 따뜻하게 하여 추위를 이기려고 하지 말고 ‘이한치한(以寒治寒)’으로 추위를 이겨보는 것이 좋다.
스키, 스케이팅 등의 겨울철 야외 스포츠나 겨울철 실내 수영 등을 적극적으로 즐기다보면 추위를 이겨내는 정도가 점점 강해지는 것을 곧 느낄
있다.
겨울철 주의해야할 질병
겨울철 특히 걸리기 쉬운 질병들은 코감기, 목감기, 피부건조증, 뇌출혈, 빙판에서 낙상하여 발생하는 허리, 발목, 손목 염좌 등이다. 이
중에서 몇가지 질병의 원인과 예방법 등을 짚어보았다.
■ 감기 - 외부와 내부 온도의 차이가 심한 겨울철에 감기의 발병이 잦은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으나 조금만 주의하면 겨울철
감기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겨울 감기가 흔하면서도 잘 낫지 않는 것은 추운 공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실내가 너무 건조한 것이 더 큰 원인이다.
온도 조절만큼이나 습도 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감기가 시작되려는 때에 특히 컨디션 조절을 잘하면 금방 회복할 수 있다. 감기 기운이 약간 들려고 하면 외출을 삼가고 일찍 귀가해서 생강
1개를 동전 굵기와 크기로 잘게 썰어 푹 달인 물에 꿀을 충분히 타서 저녁 내내 2-3잔 마신 다음 방안에 가습기를 약하게 틀어놓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든다.
이미 감기가 들어 있는 상태라면 감기가 완전히 물러갈 때까지 음주를 금하는 것이 기본이고 평소보다 수면을 많이 취하고 과로하지 않아야 한다.
목 감기, 기침감기가 심한 경우는 (1)은행 볶은 것을 하루 저녁에 다섯알씩 먹는다. (2)매실을 설탕에 재워두고 우러나오는 물을 마신다.
(3)모과 달인 물에 꿀을 타서 마신다. (4)무를 얇게 썰어서 꿀에 재어 2-3일 두어 나오는 물에 더운물을 타서 마신다. (5)도라지
달인 물을 마신다. (6)배를 껍질채 잘게 썰고 꿀, 물을 붓고 삶아서 나온 물을 마신다. 몸살 감기는 생강 썰은 것, 대파 흰뿌리를 달여낸
물을 마시는 것이 효과가 있다.
감기의 한방치료는 침입한 바이러스가 아닌, ‘인체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인체의 면역력’을 돋우어 줌으로써 감기가 저절로 물러나게 하는
치료다. 한방 감기 치료의 장점은 치료기간 동안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아 전반적인 컨디션이 향상되며 양약을 먹고 난 후의 불쾌감이 없고,
또한 면역력을 돋워주는 방법이므로 체력을 보강해주는 효과도 있다.
■ 피부 건조증·피부 소양증 - 날씨가 건조해지는 겨울철에는 피부 제일 바깥 면의 각질층이 건조해지고 부스러지면서 가려움증(피부소양증)이
심해진다.
대처법: (1)샤워 후에는 피부의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보습 크림을 발라 피부의 수분을 보호한다. (2)식사 전후가 아니더라도 물을
되도록 많이 섭취해서 체내에 수분을 충분히 보충한다. (3)피부에 닿는 속옷은 순면(純綿)을 입도록 한다. (4)때 수건으로 피부를 밀거나
사우나를 자주하는 경우에는 각질층이 손상되고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움증이 쉽게 일어난다. 목욕은 5∼10분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정도로 한다.
샤워는 하루 1번, 욕조에 들어가 씻는 것은 주 1회가 적당하다.
피부 건조증, 소양증의 한방치료는 한방 외치요법의 일종이다. 외용약으로 처방된 ‘보습연고’, ‘자운고’ 등을 바르거나, 한약을 처방해 먹는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 허리, 발목, 손목 염좌 - 겨울철 눈 위에서 미끄러져서 허리, 발목, 손목을 삐어 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평소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이나 뼈가 약한 노인들은 눈이 온 뒤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미끄러지면서 손목이나 발목을 다친 경우, 병원으로 가기 전 응급처치로 얼음찜질과 붕대로 압박하는 방법이 있다. 무엇보다도 다친 부위를 심장
높이보다 위로 올리고 있는 것이 우선이다. 병원에서 엑스선 검사를 받은 후, 정도에 따라 깁스를 착용하거나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거나
한의원에서 침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찜질은 발병당시로부터 24-48시간동안은 얼음으로, 이후에는 뜨거운 것으로 하는 것이 순서이다.
허리 염좌도 찜질의 순서는 위와 같으며 노인의 경우는 골반이나 대퇴뼈에 골절이 없는지 자세히 검사해 보아야하며 뼈에 이상이 없다면, 연부
조직이 붓고 통증이 발생한 것을 한의원에서 침치료나 한약 요법으로 일정기간 동안 꾸준히 다스려야 한다.
손쉬운
일상건강관리법
(1)의복은 두꺼운 것을 한가지 입는 것보다 얇은 것을 여러 개 겹쳐 입는다.
(2)피부에 닿는 내의 종류는 겨울철일수록 순면류를 입어야 두꺼운 외투 속에서의 땀 흡수가 용이하고 피부에 자극이 없다.
(3)실내 공기는 온도와 습도를 모두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난방기기를 사용하는 만큼, 가습기 사용도 한다. 카펫트가 깔린 사무실에서 오래
생활하는 사람은 특히 가습에 신경을 써야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4)추위에 떠는 것은 열량소모가 크다. 그러므로 평소보다 보양식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5)춥다고 실내에서만 지내다보면 오히려 몸이 더 약해진다. 실외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겨울철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문의: 정경연한의원 02) 739-0075
(www.Jclinic.co.kr)
정경연(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