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만나 "정책 여력이 있는 국가의 경우 확장적 정책운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각) 호주 케언즈에서 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하루 앞두고 가진 라가르드 총재와의 면담에서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회복하고는 있으나 국가별로 회복세가 상이하고 저성장, 저물가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부총리의 세계경제 진단에 대해 동의한다"며 "이에 대응한 각국별 상황에 맞는 정책대응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재정여력이 있는 한국이 추진 중인 확장적 거시정책과 구조개혁 정책은 긍정적이며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경제 하방리스크로는 ▲우크라이나, 중동 등 지정학적 위험 ▲자산가격 급격한 조정으로 인한 금융불안 형성 가능성 ▲저물가 및 저성장의 만성화 우려 등을 제기했다.
특히, 라가르드 총재는 "자산가격의 급격한 조정에 따른 금융불안에 대해 한국은 경제 펀더멘탈이 견고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최 부총리는 제이콥 류 미국 재무장관과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통해 최근 경제동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G20 성장전략 및 양국간 금융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한국의 경제상황과 한국정부가 추진 중인 확장적 거시정책과 구조개혁을 설명하면서 "세계 각 국도 미약한 경제회복세를 개선하기 위해 여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류 재무장관은 한국 정부의 정책노력에 "미국도 G20에서 추진 중인 거시경제 시나리오 분석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G20 등 각종 다자 협의체에서도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EU(유럽연합) 의장국인 이탈리아 파도안 재무장관은 한국정부가 추진 중인 확장적 거시정책과 구조개혁에 대해 "최 부총리와 같은 경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며 "향후 유로존 경제정책 대응방향에 새로운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는 오는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사전 행사로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회원국 간 입장 차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