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동부제철과 채권단이 김준기 동부그룹회장을 비롯한 대주주의 경영권 상실 가능성을 놓고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회사를 워크아웃 위기에 빠트린 것은 경영진의 문제"라며 "책임감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제3자 매각할 방침"이라고 23일 말했다.
반면 동부제철은 "문제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불거진 것"이라며 "모든 책임을 경영진에게 돌려 100대 1 감자를 단행하고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은 가혹하다"고 반박했다.
채권단은 감자를 단행한 뒤 워크아웃 전에 제3자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회사가 정상화 될 경우 다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 부여 여부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단, 경영진이 사재를 출연하는 등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일 경우 우선매수청구권 부여 여부를 고려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금호산업 우선매수청구권을 준 것은 경영진의 태도가 달랐기 때문"이라라며 "박 회장의 경우 개인 재산 4000억원을 내며 정상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진이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진 뒤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며 "회사를 위기에 몰아넣은 경영진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경영권을 다시 넘겨준다면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동부제철 관계자는 "동부제철은 경영진의 부실경영이나 분식회계가 알어난 것도 아니고, 자본잠식 상황도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사주의 사재출연을 요구하는 등 책임을 일방적으로 몰고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10월 초까지 최종 방안을 마련한 후 동부제철과 정상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