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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엔저 태풍…한은, 추가 금리 인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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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일본이 환율전쟁을 부추기고있다. 일본 은행(BOJ)이 시장에 10조~20조엔을 추가로 공급키로 하자 엔화 가치는 미끄럼틀을 내려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환율전쟁에 참여했다. 지난달 1181억 유로를 공급했으며, 국채와 회사채 등을 중심으로 자산담보부 채권(ABS)도 사들이기로 했다. 자금 공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나 결과적으로는 통화가치 하락을 가져왔다. 

한국은행의 속도 시커멓케 타들어가고 있다.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이러다 다 죽는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은이 금리 인하 카드를 다시 꺼내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4일 원·엔 재정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원대로 내려갔다. 원·엔 환율이 94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8월 14일(949.76원)이후 처음이다. 

◇국내 기업 '체력' 예전같지 않아…이주열 "日양적완화 영향 최대 관심사"

한은은 일단 엔저 후폭풍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이달 3일 열린 한은-IMF 주최 컨퍼런스에서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현재 최대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언급한 것은 국내 기업 여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수년간 영업 호조로 곳간에 현금이 넘치는 대기업들도 있지만, 저금리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이어가는 기업들도 많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기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경우, 미국 발 금융위기가 유럽 등으로 확산되던 지난 2009년에 비해 더 충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기업들의 수익창출능력이 최근 수년간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 충격의 여파로 '좀비 기업' 등 한계 기업들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금융, 나아가 경제 불안을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자동차 등 일본 기업들과 해외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대기업들도 엔저공습으로 패닉에 사로잡혔다. 일본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도 일본발(發) 환율 전쟁의 또 다른 피해자들이다. 

원화를 비롯한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가치 하락 폭이 워낙 크다보니 다른 나라들은 큰 충격을 느끼고 있다. 


◇ 美, 기준금리 정상화 시동 걸듯…韓, 금리인하 제약 

문제는 한은의 엔저 대응 수단이 별로 없다는 데 있다. 

미국은 지난 31일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하면서 금리 정상화를 시장의 예상보다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은 내년 6월을 전후한 시기에 현재의 '제로 금리'를 포기하고 기준 금리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업률을 비롯한 주요 경제 지표들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우리가 기준 금리를 다시 인하할 경우,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와 한은은 이른바 '거시건정성 3종세트'를 완화해 외국인 투자의 문턱을 지금보다 더 낮춰 자본 유출 가능성에 대응할 방침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의 후폭풍은 이런 대응책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 한은으로서는 이러기도 저러기도 힘든 상황이다. 

◇'원·엔 환율, 100엔당 900원' 전망도…"엔저 계기로 구조조정" 주장도 나와

전문가들은 올해 말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 기업들은 엔저를 바탕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중국 기업들은 기술력 제고에 힘입어 경쟁력을 높여가는 상황이라 한국 기업들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번 외풍을 구조조정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일본의 엔저 공습 등을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본, 유럽연합 등이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린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우리만 기업구조조정의 메스를 뽑아들기란 어렵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 금리 정상화 등으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저금리 등에 힘입어 연명해온 기업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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