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여름 장마가 평년보다 사나흘 가량 일찍 시작돼 오는 15일부터 비가 계속 오는 눅눅한 날씨가 지속된다고 한다. 장마철은 건강도 해치기 쉬운 시기. 삼성서울병원 유준현 가정의학과 교수, 백경란 감염내과 교수, 이주흥 피부과 교수를 통해 장마철 건강관리법을 알아보았다. 온도 높아 세균 왕성한 번식 장마가 시작되면 고온다습한 환경에 의해 여러 가지 질병에 잘 걸릴 수 있다. 특히 각종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 문제가 된다. 세균에 의한 질병을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나누어 본다면, 첫째는 식중독, 이질 등과 같이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 두 번째로 일본뇌염, 말라리아와 같이 모기나 다른 벌레에 물려서 옮는 질병 등을 들 수 있다. 여름철에 이러한 세균에 의한 질병이 잘 발생하는 이유는, 우선 세균이 따뜻한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인체에 병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세균은 자기가 살아가야 하는 환경, 즉 인체 내에서 가장 번식력이 강한 특성이 있다. 실험실에서 세균배양을 해보면 사람의 체온인 37도 근처에서 세균이 가장 잘 자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외부온도가 높으므로 세균이 더 잘 번식할 수 있는 온도조건이 된다. 이러한 온도 조건 외에도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은데 이것도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이다. 모기와 같은 벌레에 물려서 옮는 병은 벌레가 다른 계절보다 여름철에 많고 활동도 활발하니까 여름에 잘 생기는 것이며, 레지오넬라병은 냉방시설을 통해 전염되니까 당연히 여름에 주로 발생한다. 음식과 물을 통해 옮는 질병에는 예전부터 잘 알려져 있던 병도 있고, 최근에 새로 발견된 것도 있다. 잘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식중독, 이질, 그리고 흔히 다른 지역의 물을 마셔서 생긴다고 해서 물갈이 병이라고도 하는 여행자 설사, 그리고 콜레라, 장티푸스 등이 있다. 새로 발견된 질병으로는 대장균 O157, 장바이러스 감염 등이 있다. 질병양상이 좀 다른 것이긴 하지만 비브리오 패혈증도 음식을 통해 옮는 질병이고 우리나라에 흔하게 발생하는 병이다. 어패류 날것으로 먹지 말아야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선 오염된 음식이나 오염된 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익힌 음식만 먹고 물은 끓여서 마셔야 한다. 상품화된 생수나 음료 등은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에 끓인 물 대신 마셔도 된다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까서 먹는 것이 좋다. 햄버거 고기와 같이 갈아서 만든 고기는 그 속이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조리를 하여야 하며, 고기에서 나오는 물도 다 제거되도록 충분한 시간동안 조리해야 한다. 식중독은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손에서 세균이 오염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만지기 전에 손을 꼭 깨끗이 씻어야 하고, 손에 염증이 있던지 상처가 있으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을 보관할 때에는 냉장고 등에 보관해서 세균이 증식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위험을 생각해 볼 때, 간질환이 있거나 면역이 저하되는 다른 질환이 있는 환자는 여름철에는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런 환자는 맨살로 바닷물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콜레라와 장티푸스에는 백신이 개발돼 있는데, 콜레라백신은 부작용이 심하고 효과는 적어서 별로 권하지 않는다. 장티푸스 백신은 최근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적은 백신이 개발됐다. 모든 사람이 이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으나,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지역을 여행한다던지, 환자나 보균자의 가족 등과 같이 특별히 전염될 위험이 높은 사람은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좀 재발의 시즌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는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증가한다. 장마철에 피부는 더위와 습도로 인해 평소보다 더 자극에 민감해지고 미생물들이 잘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고온 다습한 기후는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에 적합한 상황을 만들어 피부병이 장마철에 자주 발생하거나 악화한다. 일반적으로 습도나 기온이 올라가 피부에 땀이 많이 나는 장마철부터 한여름 사이 잘 발생하는 질환으로 무좀을 들 수 있다. 장마철은 무좀이 재발하는 시즌. 발가락 사이가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을 느낄 정도의 초기단계에서는 비교적 쉽게 무좀을 치료할 수 있지만 중증으로 접어들면 쉽게 완치가 되지 않는다. 무좀의 원인균인 백선균이라고 하는 곰팡이의 일종은 이 게라틴을 영양소로 성장하고 번식을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백선균은 피부 각질층을 파고 들어가 접촉을 함으로써 침입을 시작하게 된다. 평소 균이 붙어있는 발을 씻지 않고 내버려두는 사람은 감염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피부과의사의 진찰을 받아 치료를 하는 것이 고생을 더는 지름길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외용약뿐 아니라 내복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소홀하게 방치하지 말고 피부과를 찾는 것이 좋다. 사타구니에 홍반(紅斑)과 몹시 가려운 증상이 생기면 성병에라도 걸린 줄 알고 몹시 고민하는데 이것은 완선일 경우가 많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는 부모에게 말도 못하고 몰래 연고를 사다 바르다가 오히려 덧나 고통이 더욱 커지는 경우도 있다. 완선은 곰팡이가 감염돼 생긴다. 통풍이 잘 안되고 눅눅하며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한다. 사타구니는 병원성 곰팡이가 가장 살기 좋은 곳이며 이곳에 일단 병변을 일으키면 이런 환경 때문에 좀처럼 낫지 않는다. 여름방학이 끝날 때쯤 되면 피부과 전문의들은 “우리 아이가 시골에 갔다 오기만 하면 벌레에 물려 퉁퉁 붓고 곪아서 돌아오니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는 엄마들의 질문을 곧잘 받는다. 엄마 손에 끌려 병원에 오는 이런 아이들을 진찰해 보면 대부분 농가진에 걸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농가진은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환부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기는 피부병이다. 농가진은 전염성이 무척 강해 단 하루 만에 쌀알만한 반점이 메추리알 크기로 변해 몸 전체로 퍼지곤 한다. 손으로 만지는 곳은 어디든지 감염되기 때문에 개구쟁이가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환부를 건드렸다가 쉽게 진물이나 화농을 묻혀 또래 친구와 형제들에게 옮겨줄 수도 있다. 따라서 농가진이 번지지 않게 하려면 자녀의 손과 손톱을 깨끗이 하고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에 붕대를 감아두거나 옷, 수건, 침구를 소독하는 등 엄마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깨끗이 소독한 후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농가진은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장마철엔 관절염과 우울증에도 걸리기 쉽다. 관절염이 있는 경우는 따뜻한 욕조에 관절을 담그고 마사지하거나 굽혔다 펴는 운동을 평소보다 많이 하면 도움이 된다.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햇빛이 날 때는 외출을 해주고 스트레칭과 생수 마시기 등으로 기분 전환을 유도해 슬기롭게 장마철을 넘기도록 한다.
장마철 건강관리법 1.물을 끓여 먹는다. 2.남은 음식물은 5도 이하 또는 60도 이상 고온 살균 후 보관한다. 3.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끓여서 먹으며 조금이라도 변질된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다. 4.칼, 도마, 행주 등을 매일 삶아주는 등 음식조리시 위생 관리에 각별히 주의한다. 5.손과 몸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한다. 6.실내 환기를 자주 해준다. 7.습기가 심할 경우에는 난방을 통해 습기를 제거해 준다. 8.장마철 안전사고에 미리미리 대비하고 위험한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9.활동량이 적어지고 쉽게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긍정적 생각과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 한다. 10.전염성 환자가 발생하면 식기 변기 이부자리 등은 삶고 소독해야 한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5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