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이 올해 임원인사에서 전체 임원의 10% 이상을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적부진에다 사업구조 개편 등이 맞물리면서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 임원 일부에게 물러날 것을 통보했다. 해당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퇴임 대상이 됐음을 알리는 방식이다.
몇몇 임원에게는 다른 계열사로 옮기거나 '안식년'에 들어갈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이 퇴임이나 안식년 사용 등 사실상 해임을 결정한 임원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최소한 두자릿수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모바일·무선(IM)사업부의 경우 7명의 사장 가운데 보직 이동을 포함해 총 4명이 사실상 옷을 벗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임원들 상당수가 후폭풍을 피해가기 힘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IM사업부는 임원만 200명에 달하고 있는데,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이들 가운데 최소한 10% 이상 감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20명 이상의 임원이 회사를 떠나게 되는 셈이다.
조직개편에 따라 자연스럽게 퇴임 수순을 밟게 되는 임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다음 주 발표될 조직개편을 앞두고 막바지 미세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통합되거나 폐지되는 부서들이 나올 전망이다.
이들 통·폐합 부서에 속한 임원들의 경우 남는 자와 떠나는 자로 희비가 갈리는 상황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재계는 삼성의 임원 해고 통보가 이재용 부회장 시대를 준비하는 본격적인 인력 재구성 인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실적부진과 사업구조조정 등으로 사장단에 변화가 있었던 만큼 임원감축은 자연스러운 다음 수순"이라면서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삼성의 미래를 준비할 젊은 인재들이 별(임원)을 달면서 전면에 나서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