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3분기 가계 소비가 추석 등 명절을 맞아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금융권 부채 또한 7조원 이상 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매출 부진의 여파로 자금 부족 규모가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4년 3분기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의 자금잉여 규모는 3분기 1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의 29조6000억원보다 10조2000억원 감소했다.
여윳 자금을 뜻하는 자금잉여 규모는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운용한 돈에서 빌린 돈(차입금)을 뺀 것이다. 자금잉여가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 등에 돈을 썼다는 의미다
옥지훈 한국은행 자금순환팀 조사역은 "자금 잉여가 준 것은 추석 등 명절을 맞아 가계 소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며 "2013년 3분기 자료를 봐도 (자금 잉여 규모는) 1, 2분기에 비해 작다. 계절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3분기 22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5조5000억원)보다 7조원 가까이 늘었다.
가계 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 담보 대출이 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 예금도 전분기 22조5000억원에서 3분기 19조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고, 보험 및 연금도 21조원에서 18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채권투자 규모도 3조7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기업(비금융법인)이 직간접 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2분기 23조1000억원에서 3분기 20조6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감소했다.
매출 부진의 여파로 자금부족 규모가 전분기 7조1000억원에서 3분기 11조9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 늘었다. 자금운용도 16조6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으로 8조원 이상 감소했다.
정부가 국채 발행이나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규모는 2분기 18조3000억원에서 3분기 4000억원으로 17조9000억원 감소한 반면, 자금운용 규모는 14조7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정부는 1분기(17조9000억원)에 이어 2분기 18조9000억원 국채를 발행해 재정지출을 늘렸으나 3분기 국채 발행규모보다 상환액이 3조원 더 많았다.
가계·기업·정부의 금융부채는 2분기 4244조3000억원에서 3분기 4301조3000억원으로 57조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의 순금융자산이 151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1조원 늘어났고, 정부(497조6000억원)는 21조1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의 순금융부채는 252조8000억원으로 4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