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우리나라와 미국의 국채 금리 차이가 올들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좁혀졌다.
우리나라가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한 반면 미국은 양적 완화를 종료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 자금 유출이 그리 많지 않았던 만큼 미국이 내년 상반기중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의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이달 26일 현재 우리나라가 2.158%, 미국이 1.19%에 달했다.
이에 따라 양국의 국채 금리 차이는 0.968%p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국고채 수익률은 올들어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1월2일 2.913%에 달했으나 ▲6월12일 올해 처음으로 2.7%대로 떨어진 데 이어 ▲12월 26일 2.158%까지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국고채 수익률은 ▲1월2일 0.76%였으나 ▲10월31일 양적완화 종료 선언을 전후해 0.91~0.97%를 오가다가 ▲이달 26일 현재 1.19%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양국간 3년만기 국고채 금리 차는 올해 초만 해도 2%가 넘었지만 불과 1년 새 1% 미만으로 줄었다.
양국 간 금리차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는 것은 미국은 시중에 푼 돈을 거둬들이는 반면 우리나라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간 금리 차이는 앞으로도 더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준이 금리정상화를 공표한 반면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를 한동안 유지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채권 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이 내년중 기준 금리를 한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기준금리도 올릴 예정이어서 금리 차이는 더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가 (기준금리를) 따라 올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간 금리차이가 좁혀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대규모 자본 유출로 이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동락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전에 비해 (한미 양국간) 스프레드(금리차)가 떨어지게 되면 투자할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엔화 약세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로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양호한 기초경제여건에 비춰볼 때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