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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업들 외국인 주주 눈치보기... 잇달아 고배당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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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외국인투자자들의 배당 확대 요구가 상당히 거칠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요기업들에게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급락만큼의 '수익률 보전' 차원에서 배당을 높여줄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외국인 주주들은 정부가 기업 초과이익에 대한 과세를 강화키로 하는 등 배당성향을 높일 것을 주문하는 분위기에 편승, 기업들의 투자여력을 감안하지 않고 '곶감빼먹기'에 열중하는 모습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쌍두마차'이자, 배당에 인색한 것으로 유명한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최근 배당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 역시 이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단적인 배당확대 압박이 통한 때문으로 전해졌다.

10대 그룹의 한 관계자는 "시장 영향력이 있는 몇몇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는 주가 하락을 보전하는 차원에서 배당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우리뿐 아니고) 실적 악화로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진 다른 기업들에게도 동시다발로 배당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외신들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미국의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주주정책 확대를 강력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리캐피탈, 야크만애셋매니지먼트, 아르티잔파트너스 등은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남을 갖고 배당확대와 자사주매입 등을 요구했다.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고, 회사 측이 60조원이 넘는 현금을 쌓아놓고도 합당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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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들의 집요한 요구에 지난 19일 "올해 배당성향을 30~50%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면서도 그간 배당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여온 대표적인 기업.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한 산업의 특성상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당장 주주가치를 높이기 보다는 투자 확대로 본원적인 경쟁력을 높여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올 들어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나빠지면서 주가가 20% 가까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주가 수익률이 계속 낮아지자 배당이라도 더 늘려달라는 요구가 높아진 것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지난 2008년 42%에서 지난해 50%로 높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간 실적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당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이번 배당 확대 결정은 주주 중시 정책 및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2조1570억을 배당했으며, 30~50%가 확대되면 올해 삼성전자의 배당 규모는 2조8040억~3조2355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주당으로 환산하면 보통주의 경우 1만8590원~2만1450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당 1만4300원을 배당했다. 

다만 배당 확대에도 삼성의 배당수익률(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은 1.4~1.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텔이나 TSMC 같은 경쟁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차도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현대차는 지난달 중순부터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결산배당 규모를 전년보다 확대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중간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도 삼성전자 가이드라인(30~50%) 수준에서 배당 규모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 초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1950원씩 총 5344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배당 규모를 기존보다 30~50% 늘리면 내년 초에는 전체 배당금액이 6950억∼8020억원으로 확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미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향후 배당을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중간배당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중간 배당과 배당 규모 확대를 검토 중이다. 기아차는 앞서 3분기 실적발표에서 "2009년부터 흑자 전환을 한 이후 배당을 다시 시행해 매년 확대해왔다"며 "앞으로도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상향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한전부지를 감정가의 3배에 달하는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으며 주주 이익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SK그룹도 지난 2006년 이후 8년만에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 주요 계열사의 배당 역시 확대될 것이라는 투자업계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한 SK하이닉스의 경우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주의 기대 수준에 걸맞는 배당 정책을 펼칠 방침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 확대 요구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점진적으로 배당을 확대해왔다"며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배당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주주배당도 중요한 경영활동인 만큼 주주들의 기대수준을 최대한 반영한 배당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의 4개 계열사를 품에 안은 한화그룹의 경우 한화생명이 배당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내년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화생명에서 배당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주체에 한화가 포함돼 있는데, 한화가 한화생명 지분 21.67%(올 3분기 기준)을 갖고 있다. 한화생명이 배당을 늘리면 한화가 받는 배당액이 많아져 인수대금을 마련하는데 용이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배당 확대가 기업들의 '쥐꼬리 배당'으로 저평가된 한국 증시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707개 상장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1%. 미국의 2.1%, 독일의 3%, 영국의 3.9%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4일 "한국은 선진국 증시처럼 주주 친화 정책을 펴지도 않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도 아닌 데다가 신흥시장처럼 고위험 고수익 구조도 아니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펴지 않는 한 내년에도 한국 증시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부와 투자자들의 압박에 따른 배당 확대가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연구개발이 많이 이뤄지는 전자와 자동차 등의 산업분야에서는 단순히 주주 배당을 늘리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재투자에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한 겨우가 많다"며 "배당을 늘리면 그만큼 기업의 투자여력이 줄어들어 오히려 장기적으로 주주환원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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