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올해 들어 '일반 감귤'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한라봉, 레드향 등 '특수 감귤'의 매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10일까지 감귤류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 신장했다.
노지 온주와 하우스 온주 등 '일반 감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5% 줄어든 반면 한라봉, 레드향, 황금향 등 '특수 감귤(만감류)' 매출은 3.3배 이상(230.9%) 늘었다.
이에 감귤류 전체의 매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전년 대비 플러스 신장세(7.1%)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 -0.1%, 11월 -5.0%, 12월 –17.4% 역신장한 바 있다.
'특수 감귤'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일반 감귤'의 품질이 지난해보다 좋지 못해 매출이 줄어들며 반사 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일반 감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노지 감귤의 생산량은 전년보다 다소 늘어났지만 제주 지역의 이른 태풍과 강풍 등에 상해를 입어 외관이 좋지 못해 상품으로 출하되기 어려운 감귤이 많았다. 반면 '특수 감귤'의 경우 대부분 하우스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상해를 피해갈 수 있었다.
또 충주, 태안 등에서 한라봉, 레드향 등 '특수 감귤'의 재배를 본격화 해 물량이 늘며 지난해보다 가격이 10~15% 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한라봉의 평균 도매시장 가격은 3kg에 1만4763원으로 전년 1만6656원 대비 11.4% 저렴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품질이 덜한 '일반 감귤'을 사는 것보다 품질이 좋고 물량도 늘어 가격 저렴해진 '특수 감귤'이나 갓 출하되는 '딸기' 등의 대체재를 구입했다.
실제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특수 감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배(169.7%) 신장했다. 감귤 대체재로 손꼽히는 '딸기' 매출도 10.7% 신장했다. 같은 기간 '일반 감귤'은 –19.9% 역신장했다.
더불어 기존에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고 있던 한라봉, 레드향 등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트렌드도 반영됐다. 롯데마트에서 2011년 '특수 감귤'의 매출 비중은 전체 감귤류 매출의 6.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1.8%까지 치고 올라왔다.
정진혁 롯데마트 과일 MD(상품기획자)는 "한라봉을 비롯한 레드향, 천혜향 등 특수 감귤은 점차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제주 뿐만 아니라 내륙에서도 산지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대중화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