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굽히지 않는 혁신과 창조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은 12일 "올해도 우리 철강산업은 글로벌 수요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가운데 가격 하락이 지속되어 수익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국철강협회(회장 권오준)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포스코센터 서관 18층 스틸클럽에서 2015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이날 철강인들은 2015년 새해를 맞아 철강산업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철강업계의 화합을 도모하며 협력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의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자는 데 한 뜻을 모았다.
지난해 국내 철강산업은 전년대비 폭증하는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 철강재로 몸살을 앓으며 국내시장의 40%를 수입제품에 내주는 상황까지 몰렸다.
국내 철강재의 지난해 수입량은 전년 대비 17.3% 증가한 2274만t으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산은 전년보다 35%나 늘어난 1340만t이 국내 유입되며 철강수급에 위기를 초래했다.
올해도 중국산 수입재 문제는 철강업계에 시련을 야기할 전망이다. 지난해 정부가 국내 철강산업의 위기 탈출을 위해 미국 유정용강관 반덤핑 판정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중국산 H형강 반덤핑 조사, 중국정부의 보론강 증치세 환급 폐지 등 측면 지원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철강산업 성장속도 감소와 구조개편를 통한 이른바 '뉴 노멀(New Normal)' 시대로 진입하며 국내 철강산업에 큰 시련을 예고하고 있다.
권 회장은 "산업 내에서 협력 뿐 아니라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과의 융합적 협력, 부품사의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공동 마케팅 등 전략적인 상생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원가∙고효율 생산체제 확립을 위한 본원적인 기술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강도, 고장력 철강재 등 안전한 철강재 공급에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도 철강업계에 ▲고부가가치 생산구조 구축 ▲FTA 활용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및 수출확대 ▲친환경 공정기술 개발 등 환경이슈 대응 등을 통해 위기 탈출 노력을 지속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 차관은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리 철강산업의 체질개선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 가자"며 "정부는 업계의 노력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 차관과 권 회장을 비롯해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 동국제강 장세주 사장, 동부제철 김창수 사장, 세아제강 이순형 회장, 오일환 협회 상근 부회장, TCC동양 손봉락 회장, 고려제강 이태준 사장, 세아베스틸 이승휘 부회장, 포스텍 김용민 총장, 철강자원협회 정은영 회장 등 철강업계 대표 및 임원, 학계 및 연구소, 철강수요업계 등 철강관련 인사 2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