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최경환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경제부총리-상의회장단 간담회'에서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면, 환율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19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5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 추세 둔화로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가 1087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클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에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된다. '원화 강세'로 우리나라 기업이 수출하기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얘기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한상의 회장단은 경제계 실천계획과 정책 제언을 최경환 부총리에게 전달했다. 경제계의 실천계획은 ▲경제계와 정부의 정책 공조 강화 ▲신성장 부문에 대한 선제적 투자 ▲ 5년간 1만개 공장에 혁신기법 전파 ▲농어업과 상공업 상생 협력 ▲경제계와 국회 소통 강화 등으로 구성됐다.
정책 제언은 ▲경쟁국 수준으로 기업환경 개선 ▲한국판 '원샷법' 제정 ▲지방기업 투자환경 정비 ▲기업소득환류세제 개선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으로 이뤄졌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 심경섭 ㈜한화 사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과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 김광식 인천상의 회장, 박흥석 광주상의 회장, 손종현 울산상의 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