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허필숙 기자]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혐의(협박,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구속된 강모(22)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달 17~23일 프랑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비서실장의 자택을 폭파하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6차례 올린 데 이어 25일 청와대로 5차례 폭파 협박전화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경찰에서 "청와대 관계자 등과의 접촉을 원해 폭파협박을 했다"며 혐의를 인정했지만 청와대와 접촉하려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 측 책임자가 오면 말하겠다"며 진술을 거부했다.
경찰은 강씨가 보수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한 것을 확인했지만 범죄와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는 하지 않았다.
최근 논란이 된 손모양과 관련해 강씨는 "일베를 뜻한 것이 아니다"고 진술했다.
국회의장 전 보좌관의 아들인 강씨는 2012년 12월 의정부 306보충대를 거쳐 부산 소재 육군부대에서 군생활을 했으며 이듬해 4월부터 우울증 등으로 병원치료를 받았다. 이어 같은 해 8월 의가사 제대한 뒤 지난해 10월까지 공익근무를 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아버지의 설득으로 자진 귀국한 강씨는 인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 29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