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충북 제천에서는 음악과 영화가 어우러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아래 제천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고 있는 제천영화제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이 00000핵심으로 14일까지 계속된다. 제천영화제는 영화 관련 각 프로그램과 함께 영화와 음악을 접목시킨 야외 공연 등이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새로운 개념의 음악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천음악영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한 것은 청풍호반무대에서 매일 밤 진행되는 야외 행사들. 야외 대형 스크린에서 개막작을 상영하는 개막식을 비롯해 무성영화를 상영하는 가운데 라이브 연주를 하는 '시네마 콘서트'와 영화 상영 후 열리는 공연 무대 '원 썸머 나잇'이 관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 썸머 나잇'에는 영국 인디밴드 비거스와 정원영 밴드, 한상원 밴드, 이승환, 파니핑크, 조규찬, MC스나이퍼, 바비킴&부가킹즈, 다이나믹 듀오 등 공연 잘하기로 소문난 음악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 눈에 띤 영화는 2005년, 프랑스·영국·벨기에·독일이 공동으로 제작한 크리스티앙 카리옹 감독의 <메리 크리스마스(원제 : Merry Christmas)>가 관객들의 감동을 몰고 왔다.
<메리 크리스마스>는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4년 12월 24일에 일어난 실제 일어난 사건으로 서로 적대군들이 하루동안의 휴전을 영상화 한 것이다.
1914년 크리스마스 이브. 전쟁이 잠시 멈춘 틈을 타서 스코틀랜드군의 파머 신부는 백파이프를 불며 분위기를 돋운다. 독일군도 테너 스프링크의 멋진 목소리로 화답을 하고, 프랑스군까지 분위기에 이끌려 세 나라는 결국 합의하에 ‘크리스마스 임시휴전’을 선언한다. 권총을 버리고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음식과 술을 나누며 친구가 되는 세 나라. 파머 신부는 모두를 위해 미사를 진행하고 스프링크의 연인 안나도 이들을 위해 아름다운 성가를 노래한다. 친구가 된 그들은 이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없게 되어 버리고 만다.
<메리 크리스마스>는 크리스티앙 카리옹 감독이 그는 이전에 그가 눈여겨 읽었던 책 Yves Buffetaut 원작의 책 <플랑드르와 아르투아 전투 1914~1918>에서 영감을 얻은 독일, 영국, 프랑스의 방대한 양의 전쟁 관련 자료들을 뒤지며 수년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쳐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완성한다. 우리나라에서도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을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 기적 같았던 크리스마스 휴전 실화를 픽션과 절묘하게 엮은 감동 대작으로 2005년 칸영화제 비경쟁 부분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뒤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낸 영화이기도 하다. 가장 비인간적인 곳에서 피어난 훈훈한 인간애와 우정을 그리는 휴머니즘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는 한 곡의 크리스마스 캐롤로부터 시작된 전장의 짧은 평화를 통해 음악이 가진 강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메리 크리스마스>는 연말에 개봉되어 일반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제천영화제의 아쉬운 점으로 나타난 것은 야외스크린의 영상이 어두워 영상미가 떨어졌으며, 상영관에서는 음악영화제라는 말이 걸맞지 않게 음향오류가 자주 일어났다. 또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은 컷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와 깔끔하지 못한 운영이 옥에 티로 보였다. 특히 극장 질서유지를 위해 행동한 통제가 지나쳐 관객들의 눈살을 어둡게 만들었다.
영화제는 관람하러 온 관객이나, 영화인, 지역인 모두 즐거운 축제의 한마당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뒷끝이 씁쓸하게 했다.
내년 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보다나은 축제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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