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7일 오후 잠실체육관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원희룡, 홍준표 의원 등 대선 경선후보 4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차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이날 연설회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열리고 경선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합동유세라는 점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박 후보는 도곡동 땅과 BBK 금융사기사건을 강조하고, 이 후보는 박 후보의 사과요구와 경제대통령감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원희룡 의원은 한나라당의 개혁을 강조하고 홍준표 의원은 경선 뒤 이 후보와 박 후보가 화합해 정권교체에 앞장설 것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李-朴 후보 사이의 일반 국민 지지율도 격차가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겨레>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16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이 후보는 42.6%, 박 후보는 36.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5.7%포인트였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최대 7.4%) 이내로 좁혀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좁혀진 이유로는 최근 검찰의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중간수사 결과 발표 등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16일 오후, KBS 본관에서 열린 4차 TV 합동토론회에서도 李-朴 두 후보 공방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근혜 후보는 이 후보가 투자전문회사 BBK에 깊이 개입했다고 주장한 반면, 이명박 후보는 박 후보와 이인제 의원의 연대설을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가 현대그룹을 그만둔 뒤 직접 차린 회사는 1년 만에 망했다. 그때 동업한 김경준씨 주장대로라면 주가조작사건이 거기서 일어났다”고 지적하면서 “김경준 9월 밝힌다고 하니까 들어보겠지만. BBK 창업 소유 경영에 이 후보 깊이 개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후보는 "네거티브다. 관계없음이 법무부 장관, 금감원장이 국회에서 증언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토론회 질문에서 한나라당 탈당 뒤 ‘미래연합’이라는 당을 만들었을 때 박 후보는 이인제 의원과의 연대설에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며 “당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인제 의원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박 후보는 “항상 이념, 노선 같은 사람끼리 하는 것이 정당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인제 의원하고는 그런 일이 이뤄 진 적도 없고 연대를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말하고, “이 후보야말로 누구보다 한나라당 이미지를 손상시켰다. 그런 당을 내가 대표를 하면서 깨끗하게 만들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유세는 지난달 22일 제주를 시작으로 13차례의 합동연설회와 4차례의 TV토론회를 거치면서 선거운동 일정이 서울 합동유세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모두 끝난다.
한나라당은 19일 전국 선거인단 동시 투표와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20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 당선자를 발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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