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겨울철 평균 기온 상승과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도시가스 판매량이 줄면서 도시가스 업체의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와 경동도시가스, 서울도시가스 등 주요 도시가스 업체들은 지난해 성적표가 좋지 않아 빨간불이 켜졌다.
삼천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75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47.6%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71.1% 줄어든 116억원을 기록했다.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78억원으로 전년보다 18.96% 줄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448억원으로 3.06% 감소했다. 서울도시가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7.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21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도시가스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주요 수익원인 도시가스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도시가스 공급량은 199억8442만㎥로 전년 동기(219억6059만㎥)대비 9.0% 감소했다.
도시가스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는 겨울철 평균 기온 상승이 꼽힌다.
도시가스 업체는 통상 연간 매출의 30~40%를 겨울철에 올리는데, 겨울철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 도시가스 판매량 감소해 타격을 입는다. 한 도시가스 업체 관계자는 "도시가스 업체들은 1분기와 4분기에 흑자를 올리고, 2분기와 3분기에 적자를 내는데,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이런 공식이 깨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월 평균기온은 0.5도로 평년보다 1.5도 높았다. 지난해 2월 평균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은 분포를 보였다.
국제 유가 하락도 도시가스 판매량 감소의 주범이다. 유가가 하락하자 대규모 공업 지역에서 공장 운영에 필요한 연료를 도시가스에서 벙커C유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높을 때는 상대적으로 값비싼 벙커C유 대신 도시가스를 사용했다. 하지만 유가가 하락하면서 도시가스를 사용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삼천리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산업용 도시가스 판매도 감소해 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경동도시가스 관계자도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수익성 악화로 연결됐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