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경제5단체장 중 한 명인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27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날 차기 중기중앙회장이 결정되면 연임이 확정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의장, 최근 선임된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박병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에 이어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5개 단체의 수장이 모두 확정된다.
이번에 선임되는 중기중앙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내수경제 침체와 저성장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고사상태에 이른 중소기업을 살리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될 전망이다.
차기 회장은 과열됐던 선거로 인해 어수선해진 조직을 추스르고, 창조적 기업생태계 육성과 글로벌화를 통한 판로 확대, 성장사다리 구축,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활성화 등의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
특히 최근 '가구공룡' 이케아의 국내 상륙으로 인해 핫 이슈로 부상한 유통법 개정 문제는 당면 과제다.
가구전문점과 드러그스토어 등 거대 유통 전문점, 아울렛, 복합쇼핑몰 등이 현 유통법상 규제인 등록제와 의무휴업 규제 등을 피해 지영상권을 죽이고 있다는 중소상인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의 뿌리인 협동조합을 정비하고, 조합의 부실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급선무다.
중기중앙회 산하 협동조합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936개에 이른다. 이중 절반 이상이 제조업종이다. 조합당 평균 조합원 수는 84개로 지극히 영세하다. 일부 조합의 경우 직원의 월급도 주지 못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장 후보들은 협동조합의 부실 원인으로 단체수의계약 폐지를 꼽으며, 단체인증우선구매제 등 이를 대체할 제도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단체수의계약은 불공정 및 특혜시비로 지난 2007년 감사원에 의해 폐지된 제도인데다 새 제도를 둘러싼 이익집단간 다툼이 클 전망이라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해 법정단체로 출범한 중견기업연합회, 소상공인연합회와 의견을 조율하며 한 목소리를 내고, 정부와 대기업을 상대로 의견을 조율하는 일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기중앙회장 선거에는 서병문(71)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성택(58)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 회장, 이재광(56)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주봉(58)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 김용구(75) 전 중기중앙회장 등 5명이 참여하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오는 27일 선거에서 선거인단 528명의 투표를 통해 차기 회장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