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수해로 8월말로 예정되었던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10월초로 연기한 가운데 논란을 빚었던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이 당초 예정대로 20일 시작됐다.
20일부터 31일까지 한미양국은 을지포커스렌즈 훈련을 강행했다. 국방부는 정상회담을 고려하여 한국군 일부부대의 야외기동훈련을 9월 이후로 연기하겠다는 발표를 했지만 실제로 일부훈련을 제외하고는 규모와 일정의 축소, 변경 없이 사전계획대로 훈련했다.
을지포커스 연습은 한반도에 우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한·미 연합군의 협조 절차 등을 숙지하기 위한 UFL 훈련은 실제 병력과 전투 장비의 투입을 최소화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전장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한·미 양국군의 지휘소(CPX) 연습이다.
1975년 첫 연습이 실시된 이래 33회째인 올해 연습은 주한미군 5000여명과 해외주둔 미군 5000여명 등 1만여명의 미군이 참가,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미 국무부 톰 케이시 부대변인은 을지포커스렌즈 전쟁연습에 대해, “한미 간에 계획된 훈련은 사실상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미 사이의 국방협력과 동맹의 역사는 늘 계속될 것”이라고 발언하였다.
하지만 현재, 남한에는 U-17 세계청소년축구대회가 개최되고 있고, 북한 청소년 축구선수단이 남한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즈음에 이번 국방부의 을지포커스렌스 훈련은 짧은 시각을 본 훈련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훈련에 대해 진보에서는 한반도 평화분위기를 역행하고, 남북정상회담에도 걸림돌이 된다면서 반대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진보연대는 20일 오전 11시 용산미군기지 5번게이트 앞에서 을지포커스렌즈 전쟁연습 전면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보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을지포커스렌즈 훈련이 강행된다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시대를 획기적으로 진전시킬 역사적인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찬물을 끼얹을 것이 분명”하다면서 “지금 북에는 엄청난 수해로 인해 수백 명이 희생되고 3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한다. 지금은 온겨레의 힘을 하나로 모아 북의 수해복구에 함께 나서야 하며 북 동포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한 “국방부는 즉각 을지포커스렌즈 훈련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진보연대는 20일부터 훈련이 끝나는 날까지 미대사관 앞과 , 한미연합사 앞 등지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25일에는 을지포커스렌즈 훈련 전면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연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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