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삼성그룹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가 올해 임직원들에 대한 임금 동결을 결정하자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에도 이 같은 흐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계열사들은 물론,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도 조만간 임금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동참을 결정한 계열사는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로, 이들은 각각 노사협의회를 열고 올해 연봉을 동결키로 최종 합의했다.
삼성SDI의 경우 아직까지 노사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그룹 내 다른 전기전자 계열사들이 동참을 결정한 만큼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일기획과 제일모직 등 다른 계열사들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들도 조만간 노사 협의를 마무리하고 임금동결에 동참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계열사들은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올해 임금의 기준인상률은 동결하는 대신 개별성과에 따른 성과인상률은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을 따를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26일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와 올해 연봉 협상을 벌인 결과, 임원들에 이어 평사원들의 임금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의 연봉이 모두 동결된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연봉동결 외에도 연차 이월, 무급휴가 권장 등의 사안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는 유치원비 지원연령을 기존 6~7세에서 5~7세로 늘리고, 휴직자에게도 전신암 검사비를 지원하고 장기 휴가도 활성화하는 등 복리후생을 개선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삼성전자 평사원들의 임금 동결에 앞서 2000여명에 달하는 전 계열사 임원들의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