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최경환 부총리의 '임금 인상' 발언과 관련해 올해 임금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가 도마에 오르자 삼성이 적극 방어에 나섰다.
삼성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9일 삼성전자의 올해 임금에 대해 "임금을 동결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급은 동결한 것이 맞지만 생산직 근로자는 호봉승급이 이뤄졌고, 연봉제 사무직 근로자는 능력급이 올랐다"면서 "평균적으로 봤을 때 2.3% 임금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삼성전자 직원 임금이 한푼도 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임금 변화를 '몇% 인상'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기업마다 반영되는 수치가 다르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임금인상은 기본급인상과 호봉승급분(비연봉제 직원) 혹은 성과인상률(연봉제 직원) 등으로 구성되는데, 삼성의 경우 임금인상을 말할 때 기본급인상만을 얘기한다는 것이다.
삼성이 임금 인상분을 계산할 때 기본급만 반영하는 이유는 성과인상의 경우 사람마다 다르고 호봉승급의 경우 비연봉제에서는 당연하다고 보기 때문에 인상분을 집계할 때 반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호봉승급과 •성과인상을 모두 포함하면 2015년 삼성전자 전체 사원 임금은 평균 2.3% 상승했다는 것이 삼성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상승 효과도 있다"면서 "정기상여가 통상임금에 포함된 데 따른 2014년 수당 인상 효과가 평균 1.9% 수준 임을 감안하면 2015년 실질적 임금상승은 4.2%(2.3% + 1.9%)"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올해 경영실적이 호전되면 성과급 증가를 통해 전체 급여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삼성은 연봉구조 특성상 성과급 비중이 높은데, 삼성전자의 경우 개인별 계약연봉 대비 성과급 비중이 많은 경우 6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대표기업으로 주목받기 때문에 마치 삼성그룹 관계사 전체가 임금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임금인상폭은 사별로 노사협의를 통해서 결정되므로 관계사별로 다르며 2015년의 경우 0% ~ 3.5%로 다양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