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우리 경제의 내수회복세가 아직은 단단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소비와 투자심리는 개선되고 있으나 주요 지표는 월별로 크게 변동함에 따라 내수회복세가 공고치 못하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불확실성도 불안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고용 증가세기 유지되고 있고, 유가하락으로 물가상승률도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중 고용 증가 규모는 기저효과 등으로 한 달전보다 둔화됐다. 1월 취업자는 2511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4만7000명 증가했지만 이는 전월의 취업자 증가폭(42만2000명)보다는 7만5000명 줄어든 것이다.
고용률도 58.7%로 전년동월비 0.2%포인트 상승했으나 전월(59.4%)에 비해서는 0.7%포인트 떨어졌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0%대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가격이 전월보다 5.3% 떨어진 데 반해 농산물가격은 설 및 겨울한파 등으로 3.0% 상승했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전년동월보다 0.7% 하락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보다 2.3% 상승했다.
또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고 수입물가는 전년동월보다 19.2% 하락했다.
1월중 광공업생산은 전월의 급증에 따른 조정효과와 자동차 및 조선 등 일부 업계의 휴무로 전월보다 3.7% 감소했다. 통신방송장비가 전월보다 6.4%, 반도체가 1.2% 증가한 반면 자동차는 7.7%, 운송장비는 9.9% 감소했다.
또한 1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1%로 전월에 비해 2.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2월 광공업 생산은 하루 평균 수출이 19억2000만달러에서 21억8000만달러로 증가하는 점 등을 감안할 경우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월중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업과 부동산임대업이 전월에 비해 감소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도소매업은 전월보다 2.8%, 운수업은 0.8%, 부동산 및 임대업은 4.2% 줄어들었다. 반면 음식·숙박업은 2.1%, 예술·여가서비스 6.8%, 교육서비스업은 0.9% 증가했다.
이에 따라 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1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개월 연속 상승하고, 미래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1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0포인트 상승하면서 경기회복 기대를 낳았다.
기재부는 아울러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엔화약세, 산유국 경제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8% 감소했으나 고용은 12개월 연속 2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실업율은 5.5%로 지난 2008년 5월 이후 약 7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저유가에 따른 러시아 등 산유국의 경기침체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상황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대외적 충격에 대비한 선제적 시장안정노력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내수중심의 경제활력 제고, 경제체질개선 등의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