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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특집] 소비심리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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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형 아니면, 고급형을 찾는 소비 패턴… 알뜰 소비 속 작은 사치 추구

[시사뉴스 정지혜 기자]경기불황의 장기화로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저가의 실속형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도 활황을 이루고 있다. 소비자 구매 성향이 저가형 아니면, 고급형을 찾는 소비패턴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의 고급가치 추구
최저가를 소비에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저품질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물품의 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것. 이 같은 알뜰 소비족들은 제품의 질이나 가격의 적정선이 따라주지 않을 때 아예 지갑을 열지 않지만 반대로 일정한 수준의 질을 갖춘 물건이 최저가로 나왔을 때는 사재기까지 일삼으면서 적극적 소비를 한다.
한편, 불황 속에서도 고급화된 상품에 대한 소비 또한 적지 않다. 상품의 질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가 입증되면 고가라고 해도 망설이지 않는다. 재미있는 점은 자신이 가치를 인정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일명 가치소비를 하는 계층이 알뜰 소비족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사사건건 경제성을 따지며 지갑을 닫고 있다가 남과 다른 특화된 서비스나 자기만족의 확실한 이유를 찾을 때에는 고가의 비용을 쓰는 것이다. 이는 ‘나를 위한 선물’ ‘힐링’ 등 개성과 삶의 즐거움을 찾는 X세대 이후의 소비 특성이기도 하다. 이 같은 ‘로케팅(Rocketing) 트렌드’는 이미 5년여 전부터 확산되기 시작해 점차 고착화되고 있다. 로케팅 트렌드는 2003년 미국 보스턴컨설팅이 출간한 ‘트레이딩 업(Trading Up)’에 나온 신조어로, ‘생필품은 싼 것을 쓰면서 특정용품에만 고급 소비를 집중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매스티지’(Masstige) 소비문화 또한 트렌드다. ‘매스티지’는 명품의 대중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의 고급가치를 동시 충족하는 실속형 소비문화를 뜻한다.

대표적 서민 음식 김밥의 고급화
외식 트렌드는 특히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잘 반영하고 있다. 저가의 라이스 버거, 컵밥, 도시락 등의 매출이 고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외식 산업의 성장 또한 계속되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은 특별한 날에는 과한 소비도 망설이지 않는 현대인의 심리에 부합해 인기를 끌고 있다. 매스티지 열풍으로 고급와인을 고급스런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저가형 와인바도 뜨는 분위기다.
최근 김밥의 고급화는 이 같은 소비 패턴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 끼 떼우는 대표적인 저가 식품으로 인기를 끌던 김밥이 이제는 합리적 가격이 적당히 고급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품목으로 변하고 있다.  처음부터 김밥전문점 창업을 준비 중인 사람들은 프랜차이즈사업을 염두 해 두고 사업을 시작하는 사례가 많다. 100% 현미에 이름도 생소한 5대영양소김밥, 오메가김밥, 배아김밥 등 한입에 쏙 들어가는 이색적인 김밥으로 눈을 돌렸다.
대구에서는 최근 ㈜한국필그린은 현미도정쌀 전문유통업체로 직접 프리미엄 김밥전문점을 운영 중이다. 김밥, 떡볶이, 돈까스, 죽, 쫄면, 국수, 떡라면 등 100% 현미로 새로운 트렌드 중심에 서 있는 이 업체는 떡, 면, 현미쌀, 찹쌀 등 전국 대형마트에 60여개의 직영점을 현재 운영 중이다.
㈜보약밥상 현미김밥의 외부 인테리어는 브라운 톤으로 건강한 현미를 연상케 한다. 입구에서 주문하면 즉석에서 김밥을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한다. 당연히 홀에서는 현미를 사용한 매콤김밥, 오메가김밥, 멸치견과류김밥 등 10여가의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다. 방문고객이 현미를 구입하면 현장에 설치된 도정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사당동의 방배김밥은 속 재료 시금치 대신 부추와 볶음 유부를 듬뿍 넣었다. 젊은 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서울 방배동 리김밥은 밥을 얇게 깔고 속 재료를 꽉꽉 채운 것이 특징이다. 압도적인 크기로 승부를 건 고집쟁이 김팔이 모듬메가김밥은 장흥 무산김만을 사용하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 보통김밥보다 오이와 당근이 많이 들어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 맛이 특징인 바르다 김선생 크림치즈 김밥은 말 그대로 건강한 김밥을 만들고 있다.

저가 커피 시장 선전
커피 시장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자 커피값을 아끼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반면, 커피 본연의 맛과 풍미를 느끼길 원하는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고급 시장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커피전문점 소비자 999명을 대상으로 연매출 기준 점유율이 높은 7개 커피전문점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 한 결과 이디야커피가 종합 만족도 3.75점(만점 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가격 경쟁력이 타 브랜드보다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록 지난해 가격을 300원을 올렸지만 여전히 2800원으로 다른 브랜드보다 저렴하다. 파리바게뜨 역시 고품질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면서 인기다. 아다지오는 파리바게뜨의 커피 전문가들이 세계 각국을 돌며 찾아낸 고품질의 원두를 사용한다. 그럼에도 가격은 아메리카노 2500원, 카페라떼와 카페모카는 3500원 등으로 저렴하다.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도 자사 커피 브랜드인 '맥 카페'를 통해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판매하면서 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맥도날드는 비싼 커피가 곧 좋은 커피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많은 고객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오히려 가격을 내렸다.
편의점도 저가 원두 커피 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해 CU의 원두 커피 판매량은 전년도에 비해 32.9% 증가했다. 전국 4000여 곳에 이르는 판매망이 강점이며 가격도 1000~1500원으로 저렴하다.

 7000원 넘는 고가 커피 시장도 활황
반면 이러한 저가 트렌드와는 대비되는 고가 전략도 눈에 뛴다. 고급원두를 사용하는 스페셜티(specialty) 매장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 7000원을 넘는 고가 커피가 시장에 자리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고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에서 만든 분류법에 따라 가장 높은 등급을 받은 커피다.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생두 가운데 7~10%에 붙여지는 최상급 커피 빈이다. 가격은 일반 아메리카노의 2배 이상이지만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프리미엄 매장의 경우 일반 매장보다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외형까지 고려해 소비자들의 욕구 충족에 나선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3월 압구정로데오역점에서 ‘스타벅스 리저브'를 론칭하면서 프리미엄커피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리저브 매장에서는 고객이 선택한 원두를 현장에서 갈아 커피를 제공한다. 스타벅스 65개 진출국가 중 미국·영국·일본 등 일부 시장에서만 제공한다. 진공 압착 기술을 이용하는 기기에서 추출된 고급 커피다. 한 번에 한 잔의 커피만 뽑아내는 고급 에스프레소 머신 ’클로버 시스템‘을 사용해 가격이 6000~7000원대지만 인기가 많다.
매일유업이 선보인 커피 프랜차이즈 ‘폴 바셋’은 2009년부터 스페셜티 시장에 진출했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인 폴 바셋(Paul Bassett)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다. 전 세계 커피 산지와 농장에서 직접 엄선한 생두로 다양한 싱글 오리진 커피를 판매한다. 커피 가격은 6000원 선이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는 가로수길점을 ‘Art of Twosom(아트 오브 투썸)’으로 개편했다. 매장 내 핸드드립바에서는 고객이 직접 원하는 원두와 추출도구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또 지난해 8월부터는 전 점포에서 ‘오리지널’과 ‘스페셜’로 구별된 원두를 선보였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6월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 핸드드립 커피를 주 메뉴로 판매하는 ‘할리스 커피클럽 1호점’을 오픈했다. 할리스 커피클럽은 제철 스페셜티 원두를 푸어오버(Pour-Over)방식의 핸드드립으로 추출한다.
탐앤탐스도 프리미엄 매장인 '탐앤탐스 오디세이아'를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4개 운영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전문 바리스타가 제공하는 차별화한 프리미엄 매장 ‘엔제리너스커피 스페셜티’ 세종로점을 프리 오픈했다. 세종로점 관리자 전원이 커피감별사인 ‘큐그레이더(Q-grader)’로 배치돼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맞춤형 커피를 제공한다.
SPC그룹은 기존 파스쿠찌와 별개로 스페셜티 브랜드인 ‘커피앳웍스’ 매장을 광화문에 새로 열었다. 세계 7% 최상급 스페셜티 원두만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추출 방식(프레스·드립·케맥스)의 커피를 6000원에 팔고 있다.
이밖에 일화가 내놓은 커피전문점 ‘코나퀸즈’는 하와이안 코나 원두를 사용한 ‘코나 드립커피’를 1만2000원에 판매한다.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도 프리미엄 커피시장 진출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고급화되고 원두 원산지까지 따지며 마시는 트렌드와 더불어 커피 값을 아끼려는 소비자들도 많아지면서 커피 시장도 양극화 되는 추세”라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커피 전문점들도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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