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전북 군산시에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종합시험센터'가 20일 준공식을 해 5만 건설기계산업계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
이 시험센터는 기업들의 투자 위험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종합시험을 하기에 적합한 넓은 부지와 막대한 건설 투자비 등을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북도, 군산시가 지원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은 독자적 시험센터를 가지게 된 것이다.
실제로 세계 중장비 업계 1위(점유율 22%)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캐터필러(Caterpillar)사는 6개의 종합성능시험장을 보유하는 등 기업마다 시험장을 구축해 구성품 및 완성차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며 세계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또 일본과 중국은 정부 주도의 전문시험연구기관 설립을 통해 국가적 차원의 건설기계 산업 육성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일본은 1960년대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로 전문시험기관인 CMI(시공기술종합연구소)를 설립 지원해 1990년대 이르러 글로벌 부동의 2위를 지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중국은 2000년 이후 정부의 투자로 중국기계과학연구총원에서 5개 지역에 건설기계시험을 위한 각종 특수시험설비를 비롯한 연구소를 설치·운영한 결과, 2012년부터 매출액이 한국을 넘어섰다.
건설기계부품연구원 관계자는 "후발 주자의 메리트로서 일본이나 중국에 앞선 최신설비와 최첨단 설비를 갖출 수 있게 됐다"면서 "국가 주도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건설기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자동차, 조선, 기계산업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전북지역에 전국 최초로 건설기계 종합시험센터가 문을 열면서 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 관련 기업들이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3월 군산시 오식도동에 개원한 건설기계부품연구원은 건설기계의 친환경·융복합 연구, 고용노동부 지정 인력양성센터,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시험장 등 종합시험센터, KOLAS 국제공인의 시험·인증기관 등 국내 건설기계 부품 연구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