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중남미 국가들이 추진 중인 전자정부 및 지능형 교통체계(ITS) 구축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OTRA는 지난 26일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 상담회에서 중남미 주요 국가들이 한국 기업과 ITS 프로젝트 수주 방안을 모색했다고 27일 밝혔다. 상담회는 미주개발은행(IDB)·미주투자공사(IIC) 연차총회와 연계해 개최 중이다.
상담회엔 중남미 각국 주요 정부부처와 발주기관, EPC(설계·구매·시공) 기업 등 50여 개사와 한국 지방자치단체에 ITS 구축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여기서 멕시코와 브라질,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콜롬비아 등 중남미 주요국 교통부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들과 프로젝트 수주 방안을 논의했다.
멕시코 지하철과 270㎞ 길이의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에 자동요금징수체계를 만들기 위해 방한한 멕시코인프라공공은행은 LG CNS와 만나 프로젝트 수주 상담을 진행했다.
엘살바도르 교통시스템컨설팅사인 트레이드인터내셔널은 3500만 달러 규모의 버스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LG CNS, 롯데정보통신과 상담을 진행하고 구체적인 실무 협의를 이어갔다.
수송 인프라와 관련해선 중남미 발주처 10여곳이 참가했다. 74억 달러 규모의 콜롬비아 보고타 메트로 1호선 시공감리 프로젝트 수주 상담에는 국내 건설사들이 대거 참가하기도 했다.
세계 1위 수준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도 이목을 끌었다.
특히 칠레, 페루,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바베이도스 정부 기관 등은 국내 행정·교통시스템을 알리기 위한 KOTRA가 설치한 홍보관을 방문, 한국 정부 및 관계 기관과 상담을 진행했다. 또 서울시·부산시와 스마트시티 구축 경험을 공유했고, 한국 관세청의 전자통관 시스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
KOTRA 관계자는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 상담회를 통해 중남미 지역의 ITS와 전자정부 구축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외에 중남미 식품·건설기자재·자동차부품 수출입기업 90여 개사는 롯데마트, 이마트 등과 중남미 수퍼 푸드 등과 관련해 상담을 벌였다.
김성수 KOTRA 전략마케팅본부장은 "중남미 시장은 ICT 보급률이 낮아 시장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한국의 스마트 건설기술력을 기반으로 중남미 해외건설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