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신세계, 롯데쇼핑 등 백화점 '빅(Big) 2'의 시가총액이 주가 하락 여파로 1년 사이 3조53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증권사들은 이들 업체의 수익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이유로 잇달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시가총액은 이달 27일 현재 각각 7조4161억원, 1조6589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3월 2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롯데쇼핑(10조3605억원)은 2조9444억원, 신세계(2조2447억원)는 5858억원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롯데쇼핑의 주가는 32만9000원에서 23만5500원으로 37.5% 떨어졌고, 신세계 주가도 22만8000원에서 16만8500원으로 26.1% 떨어졌다.
이는 경기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때문이다. 온라인·모바일 쇼핑이 증가하는 가운데 해외직구 활성화로 백화점 업체 매출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롯데홈쇼핑 납품비리 사건과 제2롯데월드 안전성 논란 등 악재까지 겹쳤다.
증권업계에서는 백화점 업계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수익성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백화점 매출 성장률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에 대해서는 사실상 매도를 뜻하는 'Hold(유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 조정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HMC투자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지난 27일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18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매력적인 점이 없다'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다"며 "실적 모멘텀이 경쟁사보다 약한 점을 감안할 때 주가재평가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유주연 연구원도 지난 27일 "소비심리 둔화, 해외 직구 시장 확대 등으로 신세계의 1분기 실적은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