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10명 중 7명 꼴로 세계화 흐름 속에 단일 민족 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개방적 생각을 갖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국제결혼이민자에 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63.6%가 “우리 민족은 단일 민족”이라고 답했지만 전체 응답자의 72.6%는 “세계화 흐름 속에서 단일 민족 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가족부는 우리 민족을 단일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중에서도 65.3%는 단일 민족 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국제 결혼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내 자녀가 국제 결혼을 원한다면 허락하겠다”는 응답이 62.4%로, “허락하지 않겠다”(36.2%)는 응답을 앞질렀다. “결혼이민자의 자녀가 내 자녀와 어울리는 것에 개의치 않겠다”는 응답은 93.2%나 됐다. 19~29세, 여성, 외국체류 유경험자, 대학생이 국제 결혼에 더 긍정적으로 공감했다.
결혼이민자에 대해서는 10명 중 8명 꼴인 79.4%가 호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지난해 11월 국무조정실이 같은 질문으로 조사했을 때 48.7%에 그쳤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결혼 이민자의 사회 적응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94.3%가 결혼 이민자가 이웃에 거주할 경우 적응을 위해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83.1%는 결혼이민자의 사회 적응을 위해 예산 배정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 결혼이민자의 국내 경제활동 참여에 대해서는 93.0%가 긍정적으로 인식했지만 “여성 결혼이민자 증가로 내국인 여성의 일자리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31.0%나 됐다.
여성 결혼이민자 가정을 위한 우선 해결과제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46.0%)가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할 수 있는 국민의 인식전환’을 꼽았고 ‘결혼 이민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26.0%)와 ‘결혼이민자 가정에 대한 사회.경제적 지원 방안 강화’(11.9%)가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혹은 외국문화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에 대해서는 ‘관대하다’와 ‘배타적이다’는 평가가 각각 50.1%와 49.4%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31일부터 8월2일까지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 표본 오차는 .10%포인트다.
법무부의 ‘국내 결혼이민자 현황’(2006년 5월)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8만3천여명의 결혼이민자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이 7만 3500여명, 남성이 9500여명이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결혼이민자지원센터를 올해 38곳에서 내년에 80곳까지 확충하고 센터 접근이 어려운 결혼 이민자를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결혼이민자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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